제61화
그 한 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에 날아들었다.
강현준은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카지노에서 돈을 잃어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불패 신화가 고작 이런 애송이 때문에 무너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기분에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80억, 결제 완료되었습니다.”
점장은 웃음을 머금고 서이안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옷은 제가 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시선을 윤소율에게 돌리며 물었다.
“소율 씨, 이 드레스, 한 번 입어보시겠어요?”
윤소율이 가볍게 웃으며 대답하려던 그때, 서이안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한 번 입어봐요! 보고 싶어서 그래요.”
점장이 대답했다.
“소율 씨, 탈의실로 안내해 드릴게요.”
곧이어 강현준에게 고개를 돌린 서이안이 물었다.
“아저씨, 계속할까요? 이거 꽤 재밌는데.”
그 말에 강현준은 저도 모르게 서이안을 노려보았다. 아직 젖살도 제대로 빠지지 않은 어린아이였지만 머릿속에서는 얼마나 치밀한 계산을 하고 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생각할수록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됐어요, 그만하죠. 아저씨 한 판으로 80억 잃었잖아요. 이러다가 전 재산 다 잃으면 어떡해요.”
강현준은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이 자식, 진짜 사탄 들린 건가? 왜 하늘 말마다 다 정곡을 찌르고 난리야?’
억지로 끌어올려 보려던 강현준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경련했다.
“이안아, 장난 그만해.”
윤소율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봐봐, 아저씨 곧 있으면 울지도 몰라.”
강현준은 카드로 결제를 마치자마자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다급히 카지노를 떠났다.
한채원 역시 더 견디지 못하고 굳어버린 얼굴로 맥없이 고개를 숙인 채 강현준을 따라나섰다.
윤소율은 감동에 젖은 시선으로 서이안을 바라보며 아이의 얼굴을 감싼 채 뽀뽀를 해주었다.
“이안아, 사랑해~”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서이안은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살짝 피하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줌마, 나도 뽀뽀해도 돼요?”
“그럼.”
윤소율은 망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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