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야. 임 대표.”
나는 차분하게 임가을을 바라보며 냉정하게 물었다.
“회사 정문 앞에서 이러고 실랑이하는 게 그렇게 보기 좋아?”
내가 뭐라 해도 임가을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여전히 상자 한쪽을 잡은 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왜? 내가 한 말이 맞으니까 이제 슬슬 겁나냐?”
임가을은 꽃이 만개한 듯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와. 정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염치가 없는 줄은 몰랐어. 입으로는 곧 떠난다더니 결국에는 우리 회사 물건이나 슬쩍 가져가려고 하네?”
그녀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면서 날 모욕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돌려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이런 망신 주기식 공격에 익숙해져 있었고 딱히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임가을은 언제나 나를 깎아내리며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뭘 훔쳤다는 건데? 증거라도 있어?”
나는 침착하게 되물었다.
“증거?”
임가을의 표정이 순간 바뀌며 눈에 독기가 번졌다.
“이게 바로 증거야!”
그녀가 손에 힘을 주자 내 상자는 바닥에 내팽개쳐졌고 안에 있던 물건들이 바닥에 와르르 쏟아졌다.
임가을은 그걸 발끝으로 툭툭 차면서 비웃었다.
“와, 정윤재. 진짜 다 싸 들고 가네? 욕심 하나는 정말 대단하네. 그래 어디 한번 보자. 이건... 우리 집 물건이 아니고... 저것도...”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곧장 임가을을 노려봤다.
“주워.”
“뭐? 좀 더 크게 말해 봐. 하나도 안 들려.”
임가을은 일부러 손을 귀에 갖다 대고 조롱하듯 웃었다.
“주우라고. 네가 나한테 누명을 씌웠으니 네가 주워야지.”
나는 화를 억누른 채 단호히 말했다.
임가을은 코웃음을 치더니 이번에는 자기 목에 걸려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풀어 내 짐 사이에 툭 던져넣었다.
“어머, 이건 내가 며칠 전부터 잃어버렸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아니야?”
임가을은 입을 틀어막고 일부러 소리를 질렀다.
“여기 좀 보세요. 임라 그룹 정 대표가 제 목걸이를 훔쳐 갔다고요!”
그러자 지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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