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주오성의 말은 정말 듣기 거북할 정도였고 주변에 있던 손님들까지 점점 이쪽을 흘끔거리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오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한다정 곁에 들러붙었다.
“아가씨는 이렇게 예쁜데 남자가 없을 리 없잖아요? 근데 하필 저런 주인만 보면 꼬리 흔드는 개 같은 놈이랑은 왜 어울린다는 거죠? 개라면 적어도 충성심은 있겠는데... 이 자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라 그룹 임 대표한테 꼬리치다 차이고는 이제 여기서 또 아가씨한테 들러붙는 거예요. 속으시면 안 됩니다!”
그 말에 나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받아쳤다.
“주씨 가문은 곧 망한다고 들었는데 주오성 씨는 여기서 이러고 있을 한가한 상황인가요? 진짜 대단하네요.”
내 말에 주오성의 표정은 창백하게 굳었고 그는 분노에 치를 떨며 내게 소리쳤다.
“뭐라고? 넌 그냥 임씨 집안이 데려다 기른 시종일 뿐이야. 어디서 감히 내 앞에서 말을 섞는 거야?”
그 순간, 한다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오성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그러자 주오성은 뺨이 화끈하게 달아올랐고 수치심과 분노로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년이 감히 날 때려? 가만두지 않겠어!”
하지만 그의 손이 올라가기도 전에 나는 이미 그의 손목을 꽉 잡아냈다.
주오성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내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냉정하게 말했다.
“꺼져.”
“네가 뭔데 그 사람을 욕해?”
한다정도 매서운 눈빛으로 주오성을 노려봤다.
“우리 나가자.”
그녀가 내 손을 잡아 이끌었고 우리는 다른 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2층 구석진 자리에 앉으니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저런 인간은 신경 쓰지 마.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사람이야.”
한다정이 내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면서 곧 주제를 바꿨다.
“다음 주가 내 생일인데... 혹시 그날에는 같이 있어 줄 수 있어?”
나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한다정은 눈을 깜박이며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그럼 그날... 무슨 신분으로 올 건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