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과찬이십니다, 회장님.”
“그저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했을 뿐이죠.”
“다만... 이렇게까지 협조가 잘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쯤까지 와버렸는데 더는 체면 따질 것도 없었다.
‘나한테 그렇게 뒤통수를 치는데 내가 굳이 가식 떠는 척해야 하나? 어림도 없지.’
나는 단호하게 쏘아붙였고 임태경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러자 임가을은 더 분해하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정윤재, 이대로 끝난 줄 알아? 두고 봐! 반드시 갚아줄 거야!”
그녀의 고함은 정말 우스웠다.
나는 아예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날 일이 마무리되고 나는 진원우, 박성택과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 자리에서 진원우가 따로 나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가문 내에서 재산 다툼을 벌일 예정이라며 나더러 하루빨리 회사를 성도로 이전하라고 했다.
지금 내 실력으로는 그를 도와줄 수 없으니 말이다.
그 말은 분명히 맞았다.
우리 다산운송은 이제 막 발돋움한 작은 기업일 뿐이었다.
이름값도 없고 실질적인 영향력도 없었다.
“재원 그룹 프로젝트를 발판 삼으면 금방 커질 수 있을 거예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는 이렇게 말하며 박성택과 함께 해성을 떠났다.
그 후 며칠 동안 나는 오롯이 일에 집중했고 곧바로 프로젝트는 빠르게 진척되기 시작했다.
임씨 가문의 물류망을 활용하고 내가 유기적으로 분배 계획을 짜니 전개가 막힘없이 잘 흘러갔다.
재원 그룹의 지원이 끊긴 임씨 가문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고 예전에 우리와 거래했던 파트너들은 다시 연락을 해왔다.
한다정과 나는 이 일에 대해 별다른 언급도 하지 않았다.
굳이 말로 할 필요 없이 다 알아듣는 게 어른들의 세계이니 말이다.
서로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품격있는 행위였다.
“진짜 우리가 해냈다니, 믿기지가 않아!”
“건배하자!”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른 뒤, 한다정은 나를 끌고 나와 축하 파티를 열었다.
“진심으로 네가 이렇게 깔끔하게 일을 해결할 줄은 몰랐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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