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들었어...”
“네 여동생, 괜찮은 거지?”
다음 날 회사로 돌아오자 한다정이 다급히 찾아왔다.
그녀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응, 괜찮아. 다 정리했어.”
그제야 한다정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얼굴빛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 임가을, 진짜 미친 거 아냐? 대체 무슨 짓이든 다 할 생각인 건가?”
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한다정, 나 결심했어. 임라 그룹에 정식으로 반격할 거야.”
“나는... 그 회사를 파산시킬 거야.”
한다정은 순간 얼어붙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말할 줄은 생각도 못 했던 것 같았다.
“임라 그룹이야 수천억 대 회사니까, 우리가 쉽게 흔들 수는 없지.”
“그래도... 난 해보고 싶어.”
이건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한다정이 날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임라 그룹에 정면으로 맞서는 건 분명 위험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말하지 마. 난 당연히 네 편이야.”
“네가 뭘 하든 나는 무조건 찬성이야.”
그녀는 아주 부드럽게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나....”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고 결국 한마디, ‘고마워’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나한테 뭘 그렇게 고마워해?”
“우린 협력 관계야. 당연히 함께 가야지!”
“게다가 지난번 임라 그룹 때문에 우리 회사도 거의 무너질 뻔했잖아?”
“이번 기회에 네가 그 사람들 무너뜨린다면... 나도 속 시원하겠는데?”
그녀의 말은 분명 날 위로하기 위한 말이었다.
사업가, 특히 똑똑한 사업가라면 지금 이 싸움이 얼마나 무모한지 잘 알고 있다.
임라 그룹과 붙기에는 아직 수산이 너무 작았다.
하지만 그런 걸 알면서도 망설임 하나 없이 나를 지지해주는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그날 이후, 나는 재원 그룹과의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임씨 가문과 관련된 자료를 전면 정리했다.
사실 내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임씨 가문의 절반 이상 사업은 내가 맡아 해온 것이었으니 말이다.
심지어 그중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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