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일 끝나면 바로 저랑 계약서 쓰는 겁니다?”
“정 대표님과 협력하는 거, 정말 기대돼요!”
구현승이 내 손을 정중히 잡아 흔들며 말했다.
나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이렇게 신뢰해 주셔서 감사해요. 계약서는 여기 놔둘게요. 이제 안심되셨죠?”
구현승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렇게 몇 마디 더 나눈 뒤, 나는 유트 식품을 떠났다.
이후 각 물류 중계 창고를 돌며 현황을 살폈고 그제야 회사로 복귀했다.
며칠 동안 소식을 기다리던 중, 구현승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걸 보고 미소를 머금은 나는 임라 그룹으로 향했다.
몇 달 만에 오는 길이었다.
그런데도 이곳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너희 다 바보야? 이딴 사소한 일도 제대로 못 해? 매사에 내가 다 알려줘야 해? 내가 너희 밥값 하라고 월급 주는 줄 알아?”
막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임가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게 보였다.
임가을은 원래 아무것도 제대로 못 했다.
예전에는 크고 작은 일 모두 내가 직접 챙겼고 운영진이든 관리자든 전부 내가 정해준 방식대로 따라왔기에 표면상으로는 편하게들 일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이제 내가 회사를 떠나자 그들은 여전히 임가을한테만 의지하고 있었고 그게 잘 될 리가 없었다.
“임 대표님, 유트 식품 쪽 식품 운송에 계속 문제가 생깁니다...”
“납기 지연도 그렇고... 그 외에도 계속 다른 문제들이...”
“저희는.... 저희는 사실 구 사장님이 일부러 트집 잡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자 임가을은 바로 고래고래 욕을 퍼부었다.
“헛소리 작작 해! 내가 직접 구 사장님한테 확인했거든?”
“식품 운송 쪽은 원래 문제 많아. 중계창고 온도며 날짜며... 전부 세세하게 봐야 해.”
“그걸 너희가 대충해놓고 이제 와서 구 사장님 탓을 해? 이럴 거면 내가 너희를 왜 월급 주고 고용했냐고!”
해당 업무 담당자들이 욕설에 찍소리도 못하고 있었다.
“그... 근데 예전에는 이런 문제 전혀 없었잖아요...”
“맞아요, 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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