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화
“지금 어디야?”
주아윤이 물었다.
“아직 모텔이에요. 오늘 아침에 나가서 아침 사다가 차에 치일 뻔했어요. 누가 저를 노리고 있어요. 나가기가 무서워요.”
진서라의 눈빛은 공포로 일그러졌고, 머리카락은 땀에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나갈 수가 없다? 그럼 곤란하지. 안 나가면 킬러가 어떻게 손을 쓰나.’
주아윤은 침착하게 말했다.
“아침은 먹었어?”
“아직이요. 못 나가겠어요.”
“서라야, 겁내지 마. 지금은 대낮이야.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쉽게 못 움직여. 일단 나가서 뭐 좀 먹어.”
“아... 아니요, 안 돼요.”
진서라는 무슨 끔찍한 말을 들은 듯 새파랗게 질려 고개를 저었다.
“못 나가요, 아윤 언니. 먼저 저를 도원시 밖으로 보내 줄 수 있어요? 다른 도시에 숨어 있게요.”
“좋아. 이틀만 기다려. 내가 알아볼게.”
“안 돼요. 이틀 못 기다려요. 오늘 당장 떠나야 해요!”
“그럼 이렇게 하자. 모텔에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 내가 준비할게.”
그 준비가 죽을 준비겠지만 말이다.
“네.”
진서라는 연신 고맙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갈 엄두도 못 냈다. 배달을 부르는 것도 무서워 미리 사 둔 컵라면을 꺼내 대충 불려 먹었다.
밤 여덟 시가 되어서야 주아윤에게서 전화가 왔다. 준비가 끝났으니 택시를 타고 역으로 가라, 역에서 누군가가 기다린다는 내용이었다.
“네, 네. 고마워요, 아윤 언니.”
그러다 문득 떠올라 난처하게 말했다.
“아윤 언니... 저 택시 타기가 무서워요. 따로 사람을 보내 줄 수 있어요?”
아침의 광란 트럭이 떠올랐고, 밤중 콜택시로 변을 당했다는 뉴스가 머릿속을 스쳤다.
휴대폰 너머에서 주아윤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좋아. 주소 보내. 한 시간 뒤에 사람 보낼게. 연락 대기해.”
“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아윤 언니, 언니는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천만에.”
주아윤은 전화를 끊고 싸늘하게 웃었다. 그리고 연락처에서 메모 없는 번호 하나를 열어 문자를 보냈다.
진서라는 짐을 챙겨 방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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