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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촬영이 끝난 밤, 윤라희는 몇몇 배우들과 함께 호텔로 향했다. 그녀는 다른 배우들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악성 루머들 때문에 다들 그녀를 경계하고 거리를 뒀다. 그러나 같은 드라마를 찍기에 매일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으니 그저 겉으로만 예의를 차릴 뿐이었다. 자신의 방 앞에 도착했을 때 배우들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윤라희도 짧게 인사한 뒤 가방에서 카드를 꺼냈다. 늘씬한 손가락 사이에 카드를 끼운 채 카드 리더기에 슥 긁자 문이 삑 소리를 내며 열렸다. 윤라희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룸카드를 슬롯에 꽂은 뒤 조명을 켰다. “꺄악!” 갑작스러운 비명에 뒤쪽 배우들이 놀라 고개를 돌렸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방금 안으로 들어갔던 윤라희가 다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문밖으로 뛰쳐나왔다. 그 모습을 본 배우들이 다가가려 하자 그녀가 황급히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바퀴벌레가 있어서 잠깐 놀랐어요.” 대답을 마친 윤라희는 더 이상의 반응을 허락하지 않고 잽싸게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혹시라도 누군가 방 안을 들여다볼까 두려웠다. 왜냐하면 방 안에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까. 문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배우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이내 조용히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윤라희는 문 뒤에 등을 붙인 채 한참을 가만히 서 있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멀어져 간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아직 문에 귀를 대고 있는 동안 소파에 앉아 있던 차도겸이 냉소를 흘렸다.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게 뭐가 그렇게 두려운데? 유지성을 집에 데려다가 하룻밤 재웠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들끓고 있었다. 차도겸의 질투심은 완전히 폭발한 상태였다. 분노보다도 강한 시샘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윤라희는 소파 앞으로 다가서며 얼굴을 굳혔다. “내가 오면 안 돼?” 차도겸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되물었다. 그 뻔뻔한 태도에 윤라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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