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알았어, 천천히 와. 급하게 오지 않아도 돼.”
윤라희는 그렇게 말했지만 유지성은 신호등까지 무시하고 곧장 엑셀을 밟아 신호를 뚫고 지나갔다.
“그럼 밥 먹자. 마침 내 옆에 식당 하나 있는데 꽤 괜찮아 보여.”
“좋아. 누나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 잡아. 나 금방 도착해.”
전화를 끊은 유지성은 기분 좋게 다시 엑셀을 밟아 차량 사이를 비집고 나가며 운전 실력을 한껏 뽐냈다.
그가 두고 간 동기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봤다.
‘뭐야, 지성이 왜 갑자기 갔지? 그것도 그렇게 급하게 인사 한마디 없이?’
학교 대표로 나가는 대회가 일주일 남았는데, 시뮬레이션도 아직 끝을 못 봤는데 말이다.
퇴근 시간이라 식당은 사람으로 붐볐다. 윤라희는 간신히 창가 쪽 작은 칸을 잡아 앉아 그를 기다렸다.
유지성이 아직 오지 않아 그가 오고 나서 주문하면 늦을까 봐 평소 둘의 입맛에 맞춰 먼저 음식을 골라 뒀다.
30분이 지나서야 유지성이 도착했다.
“미안, 좀 늦었어. 갑자기 볼 일이 생겨서.”
그의 숨이 고르지 않았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번졌다. 윤라희가 휴지를 뽑아 건넸다.
“괜찮아. 얼마나 서둘렀으면 땀이 이렇게 나.”
유지성은 휴지를 받아 쿡 웃었다. 한 시간 거리를 30분에 도착했으니 안 급할 리가 있나.
마침 직원이 음식을 내왔다. 윤라희가 미소 지었다.
“네가 오면 대기 걸릴까 봐 먼저 시켰어. 입맛에 맞아?”
유지성이 쓱 훑어보고는 좋아하는 것뿐이라 더 크게 웃었다.
“좋아. 누나가 고른 건 다 좋아. 그런데 누나 촬영장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었어? 왜 갑자기 회사에 갔어? 무슨 일 있어?”
“아니, 신청 하나가 거절돼서 이유 보려고.”
그녀가 대수롭지 않게 굴자, 유지성도 더 캐묻지 않고 그녀의 그릇에 수프를 덜어 밀어줬다.
“누나, 나 며칠은 자리 비울 것 같아. 누나 혼자 잘 챙겨.”
윤라희가 눈을 들었다.
“어디 가는데. 수업은? 결석이야?”
못마땅함이 눈에 어렸다. 그의 성적이 늘 좋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수업을 빼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배울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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