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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집에 있으면서 왜 문 안 열어? 내가 초인종을 20분이나 눌렀다고!” ‘으아아아!’ 서경민은 지금 당장이라도 불을 뿜을 기세였다. “제 집에 오셨어요?” 윤라희는 어리둥절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설마 죽은 듯이 자 버려서 누가 벨을 눌러도 못 들은 건가?’ “안 그럼 뭐겠어. 네 집도 안 가 보고 내가 미쳐서 병원 진료 기록부터 뒤져?” 서경민은 윤라희의 집에 갔는데도 문을 안 열어 주니, 혹시라도 길에서 사고를 당했을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 윤라희는 머쓱했다. “죄송해요, 늦잠 자서 초인종 소리를 못 들었어요... 잠깐, 대표님은 어느 집으로 가셨어요?” “집이 어디 또 있어? 너 집이 몇 개인데? 당연히 회사에서 배정한 빌라지!” “...” “그... 대표님, 회사 배정 빌라는 2년 전에 이미 회수됐어요.” 지금은 보조 매니저 하나도 없는데 회사가 빌라를 줄 리가 있겠나. “...” “그럼 지금은 어디 살아?” “아버지가 남겨 주신 아파트요.” 서경민은 피 토할 지경이었다. 알고 보니 두 시간 반을 헛수고한 셈이었다. “그럼 회사에서 배정해 둔 그 빌라는 누가 살아?” ‘이상하다. 분명 누가 살고 있었는데.’ “그건 대표님이 아셔야죠.” 윤라희는 대표님 두 글자를 유난히 힘줘 말했다. 회사 자원 배분을 대표인 그도 모르는데, 2년 동안 묵혀졌던 그녀가 알 수 있겠나. 서경민은 욕이 목구멍까지 치밀었다. 평생 이렇게 답답했던 적이 없었다. “방금 뭐라 그랬지? 늦잠 잤다고?” “큼큼.” 윤라희는 좀 민망했다. “어젯밤 대표님 모임 메시지를 못 봐서 알람을 안 맞췄어요. 죄송해요.” “...” ‘메시지를 못 봤다고? 개뿔!’ 윤라희는 느긋하게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 이미 늦었으니 그냥 안 간다고 하고 잘 놀다 오라고 할까 하고 막 말하려는 찰나, 서경민의 다급하고 성난 목소리가 먼저 날아왔다. “당장 넘어와. 너한테 1분 준다!” “...” “아직 짐도 안 쌌어요. 그냥 먼저 가세요. 저는 안 갈게요.” “뭐? 사람들이 너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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