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연수진이 흥미롭다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황 감독님이랑 현빈 배우님이라니, 그야말로 황금 조합이네요. 두 분이 같이 호흡을 맞추신다고 하니까 저도 기대되네요.”
그 말에 황지훈은 속으로 흡족해했다. 사실 조현빈과는 예전에도 함께 영화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그 작품으로 조현빈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톱배우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황지훈 역시 최우수 감독상을 받으며 새로운 커리어로 도약했으니, 서로에게 이득인 셈이었다.
이번에 준비 중인 영화는 무려 3년을 들인 야심작이었다. 황지훈은 수십 번의 고민 끝에 결국, 조현빈을 다시 남자 주인공으로 점찍어놓게 되었다.
“하하, 그야 현빈 씨는 연기력도 뛰어나고, 연예계 이미지도 좋으니까요. 내가 대박을 잡은 거죠.”
황지훈은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연수진은 그 말에 싱긋 웃으며 맞장구쳐주었다.
“현빈 배우님도 대단하지만 황 감독님도 정말 대단하시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늘 감독님을 존경해 왔거든요. 혹시 저도 나중에 감독님과 같은 작품을 할 수 있을까요?”
황지훈은 연수진의 말 속에 숨겨진 뜻을 바로 읽어냈다. 지금 자신이 진행 중인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연수진 정도의 여배우라면 당연히 여자 주인공 역을 맡으려 할 터였다. 하지만 황지훈은 이미 여주인공 후보를 정해두었다.
결국,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적당한 대답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하하, 그래요? 나도 연수진 씨 재능에 매번 감탄하고 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영화 하나 찍어봅시다.”
황지훈의 대답은 곧 거절이었다.
연수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잠시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그녀는 곧장 서러운 표정으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유성화를 바라보았다. 남자 친구로서 자신을 위해 한마디쯤은 보태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게다가 유성화는 이번 영화 투자자 중 한 명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수진의 바람과는 달리 유성화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유성화는 연예계의 일에 크게 관여할 마음이 없었다. 게다가 출발하기 전에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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