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못 걷겠어도 걸어야죠, 빨리!”
윤라희가 소하은을 부축해 두 걸음 정도 옮기자, 소하은은 몸을 비틀며 힘없이 그녀에게 넘어졌다.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고, 윤라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게 무슨 귀신의 집도 아니고.’
‘뱀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윤라희는 소하은의 두 팔을 억지로 자기 어깨에 걸치게 한 후 몸을 숙였다.
“올라타요, 업어줄게요.”
소하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장 윤라희의 등으로 뛰어올랐다.
자기보다 더 가냘픈 윤라희의 어깨가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 정도는 조금도 생각나지 않았다.
소하은이 뚱뚱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성인 여자의 체중이 윤라희처럼 마른 사람의 몸에 가해진다면 분명 버거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소하은이 업히자, 윤가희의 몸은 잠시 휘청거렸다.
“조심해요!”
소하은은 화들짝 놀라 윤라희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괜찮아요?”
두 다리에, 땅에서 떨어져 있으니 온몸이 불안감에 벌벌 떨렸다. 소하은이 긴장감 어린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윤라희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참이나 숨을 고른 후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러고는 이를 악물고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쉰 후, 소하은을 등에 업은 채 앞으로 내달렸다.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무술과 운동을 익히지 않았더라면 지금 자신보다 더 무거운 여자를 업고 뛸 수 있을 리 없었다.
어둠 속에서 더 수월하게 걸어가기 위해, 윤라희는 휴대폰을 소하은에게 넘겨주고 길을 비추도록 했다.
두 사람이 거의 숲의 가장자리에 다다랐을 무렵, 드디어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전부 숲을 빠져나가 버렸고, 남은 사람은 하유선뿐이었다. 그녀는 허리를 굽힌 채,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 가슴께를 누르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맨 뒤에서 달리다가 체력이 바닥나 버려, 앞서가던 무리와 거리가 점점 벌어졌지만 아무리 불러보아도 사람들은 멈춰주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다들 혼자 살기에 급급한 나머지 남을 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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