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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서경민이 건물 밖으로 발걸음을 옮겨 막 레온 엔터 정문을 나서려는 순간, 누군가 그를 불러 세웠다. 오십 대쯤 돼 보이는 남자가 소탈한 인상에 비위를 맞추듯 활짝 웃으며 달려왔다. “서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회사 감독팀의 장현이라고 합니다.” 서경민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장현이라는 이름조차 처음 듣는다는 듯했다. 워낙 감독이 많은 회사라, 유명 감독이 아니면 그와 얼굴 한번 마주치기도 쉽지 않았다. 자신의 인지도가 대표의 눈에 차지 못한다는 걸 잘 아는 장현은 재빨리 말을 이었다. “제가 요즘 웹드라마 침묵의 서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침묵의 서약 역시 회사가 밀어붙이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다만 수십억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비하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보통 이런 급의 웹드라마는 서경민에게 기억조차 남지 않지만, 그는 윤라희를 주시하고 있었기에 침묵의 서약 역시 눈여겨봤다. “아, 장 감독이었군요. 무슨 일이죠?” 장현이 공손히 웃으며 말했다. “사실... 저희 침묵의 서약 여자주인공이 조서영인데, 지금 조서영의 평판으로는 주연을 맡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연을 바꾸겠다는 건가요?” 서경민은 단번에 요지를 파악했다. “네, 그렇습니다.” “바꾸고 싶으면 바꿔요. 이런 자잘한 일까지 나한테 보고할 필요 없어요.” 망설이던 장현이 조용히 덧붙였다. “그런데 투자사 쪽이 문제라서요...” 조서영은 투자사가 끼워 넣은 배우였다. 지금은 평판이 추락했을 뿐 아니라 얼굴까지 망가진 상태라, 장현은 어떻게든 교체할 생각이었다. 이미 새 후보도 정해 두었다. 바로 윤라희로 말이다. 하지만 윤라희의 평판도 조서영과 도긴개긴이라 모험에 가깝다. 시청률이 망하면 손해를 떠안을까 걱정인 그는 투자사가 또다시 배우를 밀어 넣을까 봐 본사에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레온 엔터가 최대 투자사이기에 본사가 동의하면 투자사도 물러설 것이고, 혹여 흥행이 망해도 책임을 피할 수 있다. “투자사 신경 쓰지 말고 알아서 교체해요.” 서경민은 귀찮다는 듯했다.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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