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배청아는 서명이 찍힌 진술서 한 장과 사진 몇 장을 들어 보였다.
“10년 전, 송한성 선생님은 표절 누명을 쓰고 미술계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습니다. 당시 미술계 원로였던 주진화가 ‘인맥과 자원’을 미끼로 송한성 선생님에게 성적 거래를 요구했습니다. 송한성 선생님이 거절하자 주진화는 증거를 조작해 표절로 몰아갔습니다.”
순간, 전시장은 술렁였다.
몇몇 원로 예술가들이 충격을 받은 듯 벌떡 일어나 자신들이 방금 들은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을 했다.
배청아의 목소리는 또렷했고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주진화는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진실이 함께 묻히면 안 됩니다. 송한성 선생님은 한창 빛나던 커리어를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의 원칙을 꺾지 않았습니다. 이런 예술가는... 우리 모두가 존중해야 합니다.”
그때, 백발이 성성한 늙은 예술가가 떨리는 걸음으로 무대 위로 올라왔다. 예술협회 전 회장이었다.
“저는... 송한성 씨에게 사과하겠습니다.”
노인의 목소리는 금세 잠겼다.
“그때 주진화가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송한성이 품행이 바르지 못해서 미술계를 떠났다고요. 우리는 주진화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송한성의 소식이 나오지 못하게 막는 일에도 손을 보탰습니다.”
그러자 이름난 평론가도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저도 공범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스스로 고고한 척하던 우리가... 사실 가장 더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
현장이 더 크게 요동쳤다.
기자들이 미친 듯이 셔터를 눌렀고, 생방송 댓글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눈물이 다 나네. 10년 전 나는 송한성 팬이었는데 그때 나도 같이 욕했어.]
[송 선생님 죄송합니다... 우리가 잘못했어요.]
[이게 진짜 예술가의 기개야.]
그때, 한 젊은 남자가 무대 앞으로 뛰어와 깊이 허리를 숙였다.
“송 선생님, 저는 미대 학생입니다. 예전에 선생님의 그림을 보고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표절 소식을 듣고... 제가 따라 그린 습작을 전부 찢어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뒤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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