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떠밀려 지옥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지옥에서 다시 기어 나왔다.
배청아는 천재 화가였다.
우울증이 가장 심했던 그해, 배청아가 유일하게 살아남을 희망은 심리치료를 해 주는 연인이자 의사였던 서기백이었다.
하지만 옷장 속에 숨어 있던 배청아는 서기백과 여동생 도하윤의 속삭임을 똑똑히 듣고 말았다.
“배청아를 완전히 나 없이는 못 살게 만든 뒤에... 자살로 몰아가자. 그럼 청아의 모든 게 다 네 것이 될 거야.”
그 순간, 배청아는 더는 누구의 말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배청아는 겉으로 순종하는 척했지만 사실은 증거를 녹음하고 그림 속에 이름을 숨기고, 함정을 파고, 판을 짰다.
그리고...
배청아는 바다로 몸을 던졌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중계 앞에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겼다.
“도하윤, 내가 죽으면... 이제 너 혼자서 그림을 한 점이라도 그릴 수 있겠어?”
모두가 배청아가 죽었다고 믿었다.
하지만 법정의 문이 열리던 날, 역광 속에서 배청아가 걸어 들어왔다.
“유감이네요. 저 안 죽었어요. 지옥이 저를 안 받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당신들 데리러 돌아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