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자리에 앉아있던 민은정은 직원이 통화를 마치자마자 물었다.
“Rita 안 온대요?”
“네.”
직원은 난감해하며 조성인을 향해 말했다.
“시합에도 안 올 거고 앞으로도 천우그룹과는 일 안 할 거랍니다.”
그 말을 들은 민은정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저런 말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대표님. 저를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피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본인만 힘들 텐데, 참 안됐네요.”
“힘들든 말든 그건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지. 너만 좋으면 됐어.”
민은정은 옆으로 다가오며 목소리를 까는 조성인이 징그러웠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잡지사에 거절당하고 난 뒤로 민은정은 이 바닥에서 일하려면 인맥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평소 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저 주름 가득한 얼굴을 이리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을 밟아야 하는데 조성인이 인물은 없어서 그쪽으로 능력은 있었기에 민은정은 일단은 그에게 붙어보기로 했다.
“대표님은 제가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 옳은 선택을 하신 거예요. Rita는 그냥 제 일을 뺏고 싶은 거예요. 본인이 심 대표님 애인이라는 헛소문을 퍼뜨려서 제가 저번에 안미진 씨한테 혼 좀 내주라고 했거든요. 저런 허영심 가득한 사람이랑은 일하지 마세요 대표님.”
“우리 은정 씨 말이 다 맞아. 그럼 우리 계획대로 Rita가 본인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 경합을 포기했다고 소문낼게.”
그 말에 민은정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때, 밖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자 민은정과의 시간을 만끽하려던 조성인은 미간을 찌푸린 채 비서를 보며 말했다.
“밖은 왜 저렇게 시끄러운 거야? 나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
비서가 사무실 입구에 다다르자 문이 벌컥 열리더니 한미영이 씩씩대며 안으로 들어왔다.
조성인과 딱 붙어 앉아있는 민은정을 보자마자 한미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들고 있던 가방을 조성인에게로 던져버렸다.
“조성인! 너 지금 바람피우는 거야? 나 몰래 다른 여자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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