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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조용한 명안 본사 건물 안, 대표 사무실만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대표가 퇴근을 안 하니 비서들도 감히 먼저 퇴근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의미심장하게 미간을 찡긋거렸다. 한 비서가 다른 비서에게 슬쩍 물었다. “대표님 기분 좀 나아지셨어요?” 오후만 해도 완전 봄바람 휘날리던 분위기였고 하정원과 권예준에게 옷까지 고르게 할 땐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가. 냉철한 재벌 대표의 ‘기적의 꾸미기 대작전’이라니, 무슨 남자판 ‘코디게임’ 같았다. 심동하는 일찌감치 업무를 마무리하고 오늘 저녁을 통째로 비워놨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돼도 전화는 오지 않고 그는 의자에 앉은 채 꼼짝도 안 했다. 심동하는 휴대폰 화면만 십여 분째 노려보다가 겨우 시선을 떼고는 내일 업무 서류를 가져오라고 하더니 미리 처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그의 얼굴은 더 굳어갔고 비서들은 차례로 밥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심동하는 얼굴에 먹구름을 드리운 채 계속 서류를 넘겼다. 한 비서가 방금 처리한 서류 뭉치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분이 전혀 안 풀렸네.’ 사무실의 분위기는 차갑다못해 냉동창고 같았다. “아까 밥 드실 거냐고 여쭤봤더니, 안 드신대요.” “누가 화나게 했어요?” “모르겠어요. 티는 안 나는데 무조건 여자예요.” 그러자 한 비서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럼 Rita겠죠.” 다른 비서들은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대표님 완전 바람 맞으셨네.’ “저 식당 가서 밥 좀 떠올게요. 심 대표님 위 안 좋은 거 알잖아요. 또 위염 도지면 큰일이에요.” 다른 비서들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밥 가지러 간 비서가 나간 지 얼마 안 돼서 대표 사무실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그런데 평소에는 아무 느낌 없던 그 소리가 지금은 완전 천상의 하프 소리 같았다. 다들 귀를 쫑긋한 채 문에 붙어 도청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들려온 건 배를 곯고 얼굴에 먹구름을 드리운 채 몇 시간을 버틴 심동하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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