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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고지수는 놀란 눈으로 심동하를 바라봤다. 그는 옆으로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 눈빛에는 맑은 물결 같은 부드러움이 어려 있었지만 그 속에 깔린 확신은 단단해서 그의 아니라는 한마디는 그 어떤 반박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다. “지수 씨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 말 때문에 쉽게 지수 씨 자신을 의심하지 마세요.” 노민준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사람을 키워놓고 그녀에게 웃지 말고, 뛰지 말고 검소하게 살고 남편 뒷바라지나 하라고 강요한 노민준의 어머니 역시 속이 곱지 않았을 터였다. 심동하는 고지수를 살짝 더 위로 받쳐 올렸다. “지수 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수 씨가 모를 뿐이예요.” 심동하는 말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고지수는 술기운에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누군데요?” 심동하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우리 어머니요.” 고지수는 심동하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사람 때문에 더는 슬퍼하지 마세요.” 심동하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지수 씨는 노민준이 그렇게 좋았던 걸까?’ 고지수는 흐릿해진 머리로 잠시 생각을 굴렸지만 이 ‘그 사람’이 누구를 뜻하는지 금세 떠올리지 못했다. “그만 울어요.” 심동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지수 씨 눈물에 내 목까지 다 젖었어요.” 고지수는 멍하니 내려다보다가 심동하의 목덜미가 물기 가득 젖어 있는 걸 봤다. 셔츠 카라까지 젖어 있었고 그제야 머릿속이 굼뜬 속도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앗.” 고지수는 놀라다가 피식 웃으며 손을 뻗어 닦아주려 했다. 차가운 손끝이 심동하의 피부를 스치자 그는 순간 몸을 떨었다.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요?” 고지수는 어깨에 얼굴을 묻고 또 웃음을 터뜨렸다. “아, 깜빡했네요.” 심동하는 무력하게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귀여운 술주정뱅이네.’ 고지수는 심동하의 목을 감고 있는 팔을 더 꼭 조이며 두 손을 입가에 대고 후후 불어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두 손을 비벼댔다. 그 동작 덕분에 고지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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