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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가능하다면 고지수는 이생에서 다시는 심동하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심동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시간 있어요? 한수 아저씨의 아들이 한국에 왔어요. 점심 같이 할래요?] 휴대폰 화면을 본 순간 고지수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심동하는 스튜디오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고지수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시간 있어요. 레스토랑은 제가 예약할게요.] 짧게 답장을 마친 뒤 어제 집에 데려다준 것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덧붙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앞에 숙취로 힘들어하는 송서아와 심동윤이 보였다. 둘 다 머리가 깨질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늘어져 있었다. 심동윤이 꿀물을 들고 다가왔다. “선배님.” 심동윤은 새로 들어온 직원들을 의식한 듯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드세요. 마시면 좀 괜찮아질 거예요.” 고지수는 꿀물을 받아서 들었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다. 심동윤은 다시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을 꺼냈다. “그래도 안 풀리면 이거 드세요. 숙취약이에요.” “너는 먹었어?” “네. 서아도요.” 그 말에 송서아가 억지로 손을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욕을 퍼부었다. ‘이 자식, 나한테서는 돈도 받아 가고 차가운 꿀물을 줘놓고. 이런 날씨에 시원한 꿀물은 진짜 고문이라고!’ 고지수는 꿀물 뚜껑을 열며 물었다. “좀 나아졌어? 어제 누가 데려다줬어?” 심민지는 아침에 보낸 메시지에도 아직 답이 없는 걸 보니 아마 아직 자는 것 같았다. 그때 송서아가 벌떡 일어나 두 눈을 반짝이며 다가왔다. “어제 우리 진짜 만취했잖아요? 그런데 심 회장님이 우리 집 주소를 몰라서 결국 회장님 집으로 데려갔다니까요. 집이... 세상에, 진짜 엄청 커요! 사장님, 가보셨어요?” 고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봤어.” 심동윤의 눈빛이 잠깐 흔들리더니 말없이 고지수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뒤에서 송서아는 여전히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생전 처음 보는 큰 침대 위였어요.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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