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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고지수는 고개를 돌려 송서아를 바라봤다. “서아는? 시간 돼?” 송서아는 몰래 심동윤을 힐끔 쳐다봤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고 싶어 할 심동윤의 속마음을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 “돼요. 그때 저랑 동윤이랑 같이 갈게요.” “좋아.” 약속이 정해지고 두 사람은 고지수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러자 송서아는 심동윤을 옆으로 끌어당겼다. “그날 되면 난 갑자기 급한 일 있다고 빠질게. 네가 내 선물 들고 혼자 가. 대신 옷 좀 제대로 입고 멋지게 하고 가, 알겠어?” 심동윤의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이 동시에 번졌다. 그럼 고지수와 단둘이 있을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나한테 빚 하나 진 거야 알지?” “그래.” 점심 무렵, 고지수는 예약한 레스토랑 주소를 심동하에게 보내주고 먼저 출발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심동하와 임지후가 이미 와 있었다. 그들은 고급스러운 방 안에 앉아 있었다. 심동하는 은빛이 감도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차갑고도 고고한 분위기는 완벽한 상류층 남자의 모습이었다. 고지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문 앞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심동하가 어제 취한 자신을 업고 집까지 데려다준 사람이란 사실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 광경이 자꾸 떠올라 얼굴이 뜨거워졌다. 고지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죄송해요. 늦었죠.” 심동하는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일찍 온 거예요. 이쪽은 임지후 씨.” 임지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럽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임지후입니다.” 고지수도 가볍게 악수했다. “고지수입니다. 우선 점심부터 드시죠. 식사 후에 제 스튜디오로 안내할게요.” 임지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방 안의 공기는 묘하게 어색했다. 고지수는 메뉴판을 들어 심동하에게 건넸다. “심 대표님이 먼저 보시겠어요?” 심동하는 아무 말 없이 메뉴판을 임지후에게 넘겼다. “저는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고지수는 살짝 웃으며 임지후에게 말했다. “그럼 임지후 씨가 고르세요.” 임지후는 메뉴판을 훑으며 말했다. “사실 해외에 있을 땐 늘 한국 음식을 늘 그리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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