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온몸이 불길 위에 올려진 듯 뜨겁게 달아오르자 고지수는 마치 안에서부터 찢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에 휘말렸다.
고지수는 몸을 비틀며 버티려 했지만 움직일 때마다 노민준의 팔에 닿았다.
노민준은 이를 악물고 차를 길가에 세웠다.
“재우야, 앞자리로 와. 엄마는 뒤에 앉게 해야겠다.”
노민준은 이대로 고지수가 옆에 있으면 자신이 미쳐버릴 것 같았다.
노재우는 얼른 차에서 내리더니 울상이 된 얼굴로 노민준이 고지수를 안아 옮기는 걸 지켜보다가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엄마 옆에 있을래요.”
“안 돼.”
노민준은 단호히 잘라 말했다.
“엄마 지금 많이 힘드셔. 너까지 옆에 있으면 더 어지럽게 돼. 얼른 앞자리로 가. 시간 끌면 안 돼.”
노재우는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이고 조수석으로 올라탔고 그는 반쯤 몸을 내밀어 문을 힘껏 닫았다.
“덥다... 너무 더워...”
고지수는 노민준의 목을 끌어안은 채 그의 몸에 얼굴을 비볐고 노민준의 몸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이 탐나듯 자꾸 그쪽으로 파고들었다.
노민준은 고지수를 뒷좌석에 앉히고 몸을 기울여 안전벨트를 채워주려 했다. 그 순간, 가까워진 거리가 오히려 고지수의 두 팔을 노민준의 목에 더 단단히 걸리게 했고 얼굴은 거의 닿을 듯 가까웠다.
고지수의 뜨겁고 거친 숨결이 노민준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그러자 노민준의 손등에 핏줄이 도드라지며 안전벨트를 쥔 손이 떨렸다.
차분해지려고 몇 번이고 숨을 들이켰지만 코끝을 파고드는 건 오롯이 고지수의 은은한 향기였다.
그게 향수인지 아니면 몸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냄새는 불씨가 되어 노민준을 태워버렸다.
“덥다... 너무...”
노민준은 고개를 떨구며 품에 있는 고지수를 애써 바라보았다.
이성은 노민준을 붙잡으려 했고 본능은 그를 무너뜨리려 했다.
“지수야... 제발 나 좀 놔.”
노민준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낮게 깔려 있었다.
고지수는 놓아주고 싶었으나 몸은 머리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애써 밀어내려 해도 힘이 너무 약했다.
고지수는 오히려 노민준의 옷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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