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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회의가 한창일 때, 오윤경이 고지수의 얼굴빛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고는 잠시 휴식을 제안했다. 직원 몇 명이 따뜻한 물을 가지러 나갔고 다른 사람들도 고지수가 내놓은 제안서를 두고 의견을 나눌 필요도 있었다. 회의실은 금세 한산해졌고 노민준의 시선은 고지수에게 머물렀다. 고지수의 창백한 얼굴과 눈가에 어른거리는 짙은 그림자는 제대로 쉬지 못한 티가 역력했다. ‘왜 병원에서 푹 쉬지 않았던 거야...’ “좀 더 쉬지 그랬어?” 노민준의 물음에도 고지수는 눈길조차 들지 않고 노트북 화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일이 우선이야.” 순간, 노민준은 말끝을 삼켰다. 옆자리에 있던 심동윤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마치 자신이 모르는 사이 뭔가 있었던 듯한 기류가 스쳐 지나갔다. 심동윤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선배, 오늘 아침에 물어보려다 깜빡했는데... 어제 재우 생일은 잘 챙겨줬어요?” 그 말에 노민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심동윤은 괜히 노민준의 아픈 곳을 건드렸고 노민준은 그가 일부러 노린 건가 싶을 정도였다. 고지수는 잠시 타자를 멈추고 고개를 들어 노민준을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에 경찰한테서 연락이 왔어.” 사건은 이미 단순명료하게 정리됐고 은소희는 감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노민준의 눈빛이 한층 어두워졌고 더는 발뺌할 여지도 변명할 말도 없었다. 심동윤은 사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찰까지 얽힌 일이라니... 도대체 무슨 사정일까.’ “선배, 그 사람이... 혹시 선배를 괴롭힌 거예요?” 심동윤은 금방이라도 책상을 치고 일어나 고지수 편을 들어주겠다는 기세였다. “아니야. 괜한 쓸데없는 추측하지 말고 PPT나 제대로 고쳤는지 확인해. 곧 회의 다시 시작할 거니까.” 고지수는 분명 심동윤과 더 이야기하기 싫다는 태도였다. 심동윤은 알아서 입을 다물었지만 속으로는 노민준 이름 옆에 굵은 표시를 하나 더 그어 두었다. 잠시 뒤, 인원들이 돌아와 회의는 재개되었다. 자리에 앉기 전, 오윤경이 웃으며 고지수에게 물었다.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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