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건 두 사람의 이름이 아니었다.
검색어는 ‘#소설이_현실로’라는 것이었다.
함께 올라온 사진은 고지수와 심동하가 차 옆에서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남자는 키 크고 잘생긴 데다 정장 차림, 여자는 옅게 미소를 머금고 청초하게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였다.
그 사진은 심민지가 고지수에게 보내준 것이었다.
사진을 확인하기 전, 심민지는 이미 화면 가득 ‘꺄악’ 하는 이모티콘을 도배해 놓았다.
그렇게 위로 스크롤 하던 고지수는 자신과 심동하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순간 멍해졌다가 곧바로 눈치를 챘다.
이 사진이 찍힌 건 어제 그와 함께 백신 주사를 맞으러 갔을 때였다.
그녀는 서둘러 원 출처의 계정을 찾아 들어갔다.
사진만 놓고 보면 그렇게 강한 ‘커플 분위기’가 나지는 않았다.
문제는 사진을 올린 계정 주인이 장문의 글까지 붙였다는 것이었다.
그 밑에는 수많은 추가 폭로 댓글이 이어졌다.
[이 남자, 나 금융 채널에서 본 적 있음. 완전 재벌남! 여자 쪽은 Rita라고 사진작가인데 심민지 통해서 확인 가능함, 심민지의 절친임.]
[어디서 들었는데 이 두 사람 어머니도 절친이라더라! 이거 완전 소설이잖아?]
[여자 쪽은 결혼했었는데 남자는 계속 여자가 이혼하기만을 기다렸대!]
[궁금한 게 있는데... 진짜 이혼했음?]
[했어요! 이미 이혼했어요!]
...
고지수는 눈앞이 아찔했다.
촬영은 뒷전이었고 급히 원글을 캡처해 심동하에게 보냈다.
[이거 보셨어요?]
그때 심동하는 회의 중이었다.
휴대폰 화면에 고지수의 메시지가 뜨자 그는 곧장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회의 30분 뒤에 끝나니까 위로 올라와요.]
고지수는 맡은 일을 심동윤에게 전하고 곧장 대표이사실로 향했다.
이미 심동하가 말해둔 덕분에 가는 길은 수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가 끝났고 심동하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 뒤에는 비서가 따라왔다.
“그 사진, 오늘 아침에 이미 봤어요. 지수 씨보다 먼저.”
명안의 홍보팀은 만만치 않았다.
“그럼 왜 안 막으셨어요?”
예전 유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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