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문을 열던 비서는 주춤했다.
‘내가 방금 무슨 얘기를 들었지? 이 아이가 심 대표님을 아빠라고 불렀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써 이런 단계까지 왔다고? 심 대표님이 아이에게 무슨 이상한 약이라도 먹인 건 아니지?’
심동하는 노재우를 잠시 달랜 후 아이가 진정되자 다시 침대에 내려놓으려 했다. 그러나 노재우는 눕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며 마치 갓난아기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심동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를 들어 올려 등을 토닥여 주었다.
비서가 안으로 들어왔다.
“심 대표님, 제가 안을게요. 아이를 안고 있으면 서류 보시기 불편하실 겁니다.”
심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서가 노재우의 겨드랑이를 잡고 힘주어 들어 올려 보았지만 아이는 마치 심동하 몸에 달라붙은 것처럼 떼어낼 수가 없었다. 살짝 힘을 주기만 해도 곧 깨어날 것 같은 징후를 보였다.
심동하가 말했다.
“됐어. 그냥 내가 안고 있을게. 좀 있으면 지수 씨가 일을 마칠 거야.”
비서는 어쩔 수 없이 물러났다.
업무를 마치고 대표 사무실로 서둘러 돌아온 고지수는 문을 열자마자 심동하가 노재우를 안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심 대표님.”
그녀는 급히 다가갔다. 노재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그녀는 그가 왜 심동하에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죄송해요. 너무 폐를 끼쳤어요. 아이를 제게 주세요.”
“괜찮아요. 아이일 뿐인데, 무겁지 않아요.”
고지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진짜로 아이를 키워 본 적이 없는 사람만이 아이가 무겁지 않다는 말을 믿을 것이다.
몇 달 된 아이라도 오랫동안 품에 안고 있으면 아래로 쳐지는 것 같아 무거워 잡기도 힘들뿐더러 온몸이 쑤셔난다.
고지수는 노재우를 안으려고 팔을 벌렸다. 뜻밖에도 노재우는 꿈틀거리며 심동하를 더욱 꽉 끌어안은 채 ‘아빠’라고 부르며 얼굴을 비볐다.
심동하를 노민준으로 착각한 것이다.
고지수는 너무 당황해서 온몸이 굳었다.
“죄송합니다.”
심동하는 무안해서 귀뿌리까지 빨개진 그녀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괜찮아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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