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저녁을 먹은 후 고지수가 심동하를 배웅했다.
고지수가 체온기로 노재우의 체온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니 정상으로 되었다.
다음 날 아침, 고지수가 출근하기 전에 다시 노재우의 체온을 재보니 열은 내려갔다지만 얼굴색은 여전히 안 좋았다.
장민영이 노재우를 오랫동안 돌봐왔기 때문에 그녀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그저 몇 마디 당부하고는 출근했다.
노재우가 눈을 떠보니 고지수는 마침 출근하고 집에 없었다.
그는 아픈 이후로 무기력해졌고 입맛도 없었다.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아 머리도 멍해졌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어제 노민준이 그를 데리고 엄마를 찾아갔던 것이 생각났다.
노재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기가 엄마 집일까?’
마침 장민영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노재우의 두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주머니가 여기에 있네. 그렇다면 여기는... 엄마 집이 맞아!’
“엄마는요?”
“사모님은 출근했어요.”
장민영은 조금 전에 끓은 죽을 테이블에 놓고 숟가락으로 저어 열을 좀 식혔다.
“도련님, 죽을 드세요. 이따가 약도 먹어야 해요. 점심때쯤이면 다시 체온을 확인해서 사모님께 알려드릴 거예요.”
노재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장민영이 끓인 죽을 다 먹었다.
이 죽을 먹으면서 그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엄마가 떠나면서 장민영도 함께 떠나다 보니 그는 오랫동안 엄마와 장민영이 손수 끓여주는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다.
그는 눈물을 참으며 죽을 먹고 약도 먹은 후 다시 침대에 누웠다.
장민영은 노재우를 오랫동안 돌봐와서 애정이 깊었다. 그의 착한 모습에 장민영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이불을 여미어 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노재우는 침대에 누워 행복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엄마가 퇴근하면 곧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웃음이 번졌으나 갑자기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 병이 나으면 엄마가 그를 또 아빠 집으로 돌려보낼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부터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특히 아빠가 예전에 그렇게 많은 나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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