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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남자는 준비해 온 장비를 꺼내더니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형편없는 실력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고지수는 별다른 대꾸 없이 다시 장비를 만졌다. 신부가 도착한 후, 촬영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 촬영 장소는 햇빛을 그대로 머금은 정원이었다. 사진이 모니터에 쌓이는 것을 본 한중호는 길게 난 수염을 매만지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두 번째 촬영 장소는 나무가 우거진 숲과 연결된 고풍스러운 저택이었다. 고지수가 저택을 찍고 있는 것을 본 한중호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배경을 미리 찍어두는 겁니까?” “네, 외벽 무늬가 너무 예뻐서요.” 고지수가 사진을 다 찍은 후 한중호도 똑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는 그녀 몰래 사진을 비교해 보았다. 둘 다 예쁜 사진이었지만 고지수의 것이 훨씬 더 운치가 있었다. “젠장!” ‘작가 경력만 20년이 넘는데 어린애 하나 못 이긴다고?’ “어머, 작가님! 사진이 이게 뭐예요!” 그때 사진을 확인한 신부가 고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무 예쁘잖아요! 보정을 따로 안 해도 되겠어요.” 신랑도 신부도, 그들의 친구들도 하나같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보정도 한번 해볼게요. 그러고 나서 다시 골라보세요.” “네! 너무 좋아요!” 신부는 힘든 만큼 사진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은 건지 신랑을 끌어안고 폴짝폴짝 뛰었다. 이제는 한중호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정을 거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작가는 많이 없었다. 실제로 업계 분위기 자체가 보정에 더 힘을 쏟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잘 찍은 사진은 보정의 힘 따위 필요가 없었다. 고지수는 누가 뭐래도 실력 있는 사진작가였다. 한중호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는 괜스레 마음이 끓어오르는지 편견을 내려놓고 배우는 태도로 그녀를 따라 사진을 찍었다. 그 결과 마음에 드는 풍경 사진을 몇 장 건질 수가 있었다. “다음 장소는 어디예요?” 한중호가 먼저 말을 걸었다. “고지수?” 그런데 그때 웬 여자가 고지수를 불렀다. 고지수는 익숙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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