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김 변호사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저는 고지수 씨와 노민준 씨의 대화 내용을 여쭤보려고 왔습니다.”
고지수는 녹음기를 건넸다.
“전부 여기 들어있어요.”
김 변호사는 녹음기를 받아 들고 녹음을 들으러 사무실에서 나갔다.
김 변호사가 한마디 끼어든 그 틈에 심동하는 벌써 노재우에게 배달 음식을 주문해 주겠다고 했고 노재우가 먹고 싶은 거로 고를 수 있게 했다.
태블릿도 노재우에게 주었다.
노재우는 태블릿을 건네받을 때 심동하의 손에 있는 반지를 보았다.
심플하고 세련된 반지가 햇빛 아래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여기 반지가 왜 있어요?”
심동하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고지수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고지수의 태도를 기다리고 있었고 고지수가 이 반지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심동하를 보는 노재우의 눈에 혐오감과 경계심이 약간 더해졌다.
“결혼했어요?”
이미 결혼한 사람은 자기 엄마와 함께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노재우는 태블릿을 심동하에게 쑤셔 주고 소파에서 뛰어내렸다.
“엄마, 우리 가요.”
고지수는 움직이지 않고 심동하를 뒤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은 평온했지만 고지수에게는 불 위에 올려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재우야, 이 반지는 내 것과 한 쌍이야.”
노재우는 멍해졌다.
고지수는 옷깃 안에서 반지 목걸이를 꺼내 노재우에게 보여주기 위해 몸을 숙였다.
노재우는 멍하니 고지수의 반지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두 분 결혼했어요?”
“아니, 그냥 잠시 그렇게 하기로 한 거야.”
노재우는 손을 놓고 침묵했다.
‘나는 아직 심동하를 어떻게 시험해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벌써 둘이 사귀기로 했다니.’
심동하는 노재우에게 다가갔다.
“받아들이기 힘들어?”
노재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싫은 건 아니에요.”
다만 너무 갑작스러웠을 뿐이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지만 엄마의 선택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심동하를 딱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잘됐네요. 그럼 이제 밥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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