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고지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노재우가 먼저 말을 받았다.
“미친 거 맞아요. 절 묶어 놓고 이렇게 이렇게 꽁꽁 묶어 놓고 눈도 가리고 입도 테이프로 막았어요!”
노재우는 씩씩거리며 손짓 발짓으로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직접 보지 않아도 유현숙은 노재우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만도 했다.
유현숙은 예전부터 은소희를 아니꼽게 생각했다.
역시나 언제나 그녀의 촉은 틀리지 않았다.
고지수가 설명했다.
“지금 노씨 집안 상황이 엉망이라 은소희가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보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노재우를 이용해서 저를 협박하려고 욕심을 부린 거죠.”
“네가 이혼하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았어?”
유현숙이 물음에 고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80억도 안돼요. 아마 은소희가 지금 제 스튜디오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아요. 제가 100억 정도는 쉽게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고지수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유현숙의 얼굴은 점점 차갑게 굳어갔고 칠흑 같은 눈빛은 고지수에게 불길한 예감을 불러일으켰다.
“현숙 이모, 왜 그러세요?”
유현숙은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인상을 쓰며 투덜대듯 욕을 내뱉었다.
“바보.”
그러고는 은소희를 한바탕 호되게 퍼부었다.
욕을 다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지자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노재우에게 자신이 방금 한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니 아이는 따라 하면 안 되고 예의 바른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훈계했다.
고지수는 감탄했다.
‘대박, 욕을 퍼붓고 나서 바로 다른 얼굴로 돌변해 아이를 훈계하다니. 정말 대단해.’
유현숙은 능숙하게 고지수의 주의를 돌렸지만 그녀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심동하는 놓치지 않았다.
고지수가 가자마자 심동하는 유현숙을 붙잡아 세웠다.
“방금 무슨 생각을 하셨어요?”
유현숙의 얼굴은 점점 냉랭해졌고 눈빛에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녀는 질문에 답하길 거부했다.
“너는 알 필요 없어.”
심동하는 곧바로 핵심을 찔렀다.
“고지수의 명의로 100억이 넘는 자산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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