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화
유현숙의 얼굴은 굳어졌다.
“이 일은 아무래도 내가 직접 조사해 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
“지수에게도 알릴까요?”
“일단 내가 알아보고 나서 결정하자. 은소희는 언제 감옥에 들어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만나보고 싶어.”
어떤 일들은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심동하는 유현숙과 은소희의 만남을 주선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유현숙은 은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통일된 죄수복을 입고 헝클어지진 않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핏기없는 얼굴에 여전히 거만한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그저 허울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현숙은 순간 멍해졌고 자신이 은소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나를 비웃으러 온 거야? 너처럼 훌륭한 아들이 없다는 걸 비웃으려고?”
유현숙이 되물었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유현숙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은소희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그녀는 마치 편집증에 사로잡힌 미친 사람처럼 날뛰었다.
“그럼 뭐겠어? 너랑 진우정은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나잖아! 집안도, 외모도, 학벌도, 심지어 아들까지! 나보다 모든 게 나은 네가 나를 비웃으러 온 거 아니면 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나를 비웃어?! 유현숙, 네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어!”
유리창 너머로 은소희는 유현숙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도 보았다.
히스테릭하고 거의 흉측하게 일그러진 광기 어린 모습이었다.
그녀는 즉시 자신의 추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이런 사람일 리 없어. 저렇게 추악한 건 내가 아니야!’
“꺼져! 당장 꺼져!”
유현숙이 물었다.
“나원의 자금 흐름을 조사해 보니 회사 초기 단계에 자금 유입이 있더라. 그 자금이 나타난 시점은 지수가 부모 회사 지분을 팔아넘긴 시점과 일치하는데, 같은 돈 맞지?”
물음이었지만 확신에 찬 말투였다.
은소희는 그제야 유현숙이 이곳에 온 이유를 알아차리고 점점 기고만장하게 웃었다.
드디어 한 번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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