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차가 사진 전시관에 도착했다.
최종 심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입상 후보들이 전시회를 구경하려고 와 있었다.
노재우가 물었다.
“엄마 이름은 r, i, t, a 맞아요?”
“맞아.”
노재우는 잊을까 봐 꼼꼼하게 적은 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손에 든 종이를 대조하며 고지수의 사진을 찾았다.
“찾았다!”
노재우는 사진을 찾고 신이 나서 고지수에게 달려갔다.
“엄마, 엄마 사진 찾았어요!”
노재우는 고지수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전시관 안이라 다들 진지하게 전시를 보고 있어서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낮춰 알려주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지수는 노재우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봤지만 사진은 보이지 않고 사진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키가 크고 훤칠한 체격이었다.
고지수는 순간 이 장면이 낯설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나 남자가 얼굴을 돌리는 순간, 익숙한 느낌은 사라졌다.
“Rita 선생님이시죠?”
민지현은 고지수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정말 신기하네요. 방금 선생님 사진을 보며 혹시 오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노재우는 영문을 몰라 민지현과 고지수를 번갈아 쳐다봤다.
‘또 다른 남자가 엄마를 뺏으려고 하는 건가?’
그는 경계하며 고지수의 손을 잡아 뒤로 잡아당기려고 했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엄마를 탐내는 못된 남자들이 많은 걸까?’
민지현은 노재우의 눈빛을 눈치채고 이 아이가 전에 고지수와 그의 집안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어색하게 웃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번 작품도 정말 훌륭합니다. 꼭 수상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과찬이십니다.”
두 사람은 가볍게 악수했다.
민지현은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다른 참가 작품을 보러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몇 걸음 가지 않아 누군가가 그를 막아섰다.
“저 선생님 아세요?”
“음, 그런 셈이죠.”
상대방은 은근한 기대를 담아 말했다.
“소개 좀 시켜 주실 수 있나요?”
민지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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