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화
고지수는 당황스러웠다.
“애초에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고지수는 뭔가를 깨달은 듯 발걸음을 멈췄다.
“현숙 아주머니, 저한테 하실 말씀 있으세요?”
거리에는 자동차가 쏜살같이 달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스쳐 지나가며 점점 희미해졌고 오직 유현숙의 목소리만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우리 다른 데 가서 얘기하자.”
완전히 깨어난 홍콩은 활기로 가득 차 있었고 길가 아무 찻집을 들어가도 관광객들로 붐볐다.
유현숙은 작은 방을 원했고 그 안은 진한 차향으로 가득했다.
유현숙은 손가락으로 찻잔 벽을 매만지며 말했다.
“네 부모님이 네게 이 재산 일부를 남겨주실 때 나한테만 말씀하셨단다. 원래라면 공증 변호사와 부모님, 그리고 나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야. 그런데 은소희가 알고 있더구나.”
고지수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그 말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모든 조각이 하나로 맞춰졌다.
은소희는 고지수가 이 재산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고 심지어 노재우를 납치하기까지 했다.
유현숙이 말을 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내가 직접 은소희를 만났어. 은소희도 네가 가진 유산을 노린 거라고 인정했지. 노씨 집안은 원래 평범한 집안이었고 회사도 작은 규모였단다. 그런데 어느 해 큰 자금을 손에 넣으면서 회사가 커져 지금의 중산층이 된 거야. 그 돈이 들어온 시기와 네 부모님이 남긴 회사를 팔아넘긴 시기가 정확히 겹치더구나.”
“팔아넘겼다고요?”
고지수는 예리하게 모순을 짚어냈다.
그 당시 부모님의 회사를 노리는 이들이 많았다.
고지수 주위에는 호랑이와 늑대가 빙 둘러 엿보고 있었고 모두가 달려들어 한 입이라도 뜯어내려 했다.
고지수는 회사를 홀로 이끌 능력은 없었고 인재는 계속 빠져나갔으며 회사는 내리막길만 걸었다.
그래서 은소희가 회사가 경영난으로 파산했다고 말했을 때 고지수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저한테 회사가 경영 부실로 파산 합병됐고 자신들까지 위험에 빠질 뻔했다고 했어요.”
유현숙은 분노에 탁자를 내리쳤다.
“뻔뻔하기 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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