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화
유현숙은 한참 동안 고지수의 방 앞을 서성이다가 차마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있다가 눈에 아들이 보이자 성큼 달려가 붙잡았다.
“너라도 가서 지수 방문을 두드려 봐. 상태가 어떤지 좀 보고 와.”
심동하는 닫힌 문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왜 엄마가 직접 안 두드려요?”
“이놈아, 네 엄마가 하라는 것도 못 해?”
“엄마가 일부러 나한테 덫을 놓는 것 같은데.”
유현숙은 아무 말도 없었다.
“엄마, 이미 다 말했어요?”
유현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혼자 있었어요?”
“점심도 안 먹고 들어가더니 아직도 안 나왔어. 중간에 메시지 보내니까 답장은 했지만 계속 이렇게 안 먹을 수는 없잖아. 네가 들어가서 좀 봐.”
“그럼 우선 레스토랑에 음식부터 부탁할게요.”
유현숙은 심동하가 도망칠까 봐 서둘러 막았다.
“벌써 주문해 놨어요. 도착하면 바로 알려줄 거예요.”
마치 제 아들에게 떠넘기듯 한 태도에 심동하는 말없이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반응이 없어 다시 힘주어 두드리자 잠시 후 문이 열렸다.
방안은 불이 꺼져 있었고 복도의 불빛이 틈새로 스며들어 고지수의 초췌한 얼굴을 드러냈다.
“심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
심동하는 잠시 고지수의 얼굴을 살펴보다가 대답했다.
“어, 잠깐 괜찮아?”
고지수는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망설이다가 문을 열어 심동하를 들였다.
“왜 불도 안 켜놓았어?”
심동하는 그렇게 말하며 불을 켰다.
갑작스러운 밝은 불빛에 고지수는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했다.
“...자고 있었어요.”
심동하는 침대를 흘끗 보더니 가볍게 말을 던졌다.
“자는 사람치고 이불이 너무 깔끔하네.”
고지수는 아무 말도 없었다.
접힌 채 전혀 펴지지 않은 이불.
고지수는 들킨 걸 알아차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신도 알고 있었어요?”
“자세히는 아니고 대충 짐작만 했어.”
심동하는 들어온 게 단순히 구실일 뿐이란 걸 드러내듯 덧붙였다.
“엄마가 네가 걱정돼서 밖에서 반나절을 서성이다가 결국 나를 밀어 넣어 너랑 마주 보게 만든 거야.”
굳이 이렇게까지 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