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화
심동하가 고지수를 데리고 간 레스토랑 창밖으로는 홍강의 불빛이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밤은 매혹적이었고 고지수는 마음이 고요해져 이곳에 앉아 밤새 바라보고만 있어도 될 것 같았다.
웨이터가 음식을 내오는 소리는 조용했지만 고지수는 곧 눈치챘다.
시선을 거두자 마침 심동하의 휴대전화가 테이블 위에서 빛났다.
심동하가 집어 들어 잠금을 해제하니 유현숙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사람은? 내 지수를 어디로 데려간 거야?!]
심동하는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엎어둔 채 읽기만 하고 답하지 않았다.
웨이터가 와인을 잔에 따라주고는 조용히 물러났고 테이블에는 이미 음식이 가득 차 있었다.
‘분명히 그렇게 많이 시킬 필요 없다고 했는데.’
아까 심동하 때문에 기분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입맛은 없었다.
“이거 먹어봐.”
심동하가 작은 음식을 집어 고지수의 그릇에 놓았다.
크기가 작아 뭔지 알 수 없었다.
고지수는 젓가락으로 뒤적거리다 뭔지도 몰라 볼 수 없었고 결국 포기하고 통째로 입에 넣었다.
씹는 순간 강한 비린내가 치밀어 올라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뱉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맛있어?”
심동하도 한 조각 집어 우아하게 먹었지만 얼굴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고지수는 두 사람이 같은 걸 먹은 게 맞나 싶었다.
“맛없네요.”
심동하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럼 왜 저한테 먹으라고 한 거예요?”
속에서 화가 치밀어 주먹을 꽉 쥐었다.
“나도 처음 먹어봤어.”
“그럼 왜 여기로 데려왔어요?”
“같이 맛보려고.”
고지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지만 입안 가득한 비린내는 잘 가시지 않았다.
얼굴을 찡그리며 한 모금을 더 마셨다.
“실패했네요.”
“다른 거 먹어봐. 맛이 덮일 거야.”
고지수는 마지못해 다른 요리에 젓가락을 뻗었다.
식사는 마치 뽑기 같았고 다음 음식이 어떤 맛일지 알 수 없었다.
기묘한 음식에 놀라기도 하고 다른 음식으로 입을 달래기도 하며 그러는 사이 꽤 많이 먹었고 와인도 많이 마셨다.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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