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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자정이 지나 있었다. 술기운이 오른 고지수는 심동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웃음에는 아이 같은 천진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고마워요.” 심동하는 고지수를 깊게 바라보다 창밖의 불꽃놀이로 시선을 옮겼다가 잠시 후 다시 고지수를바라보았다. 고지수는 더 이상 심동하를 보지 않았다. 온몸을 창문에 바짝 붙이고 벽에 달라붙은 도마뱀처럼 바깥의 불꽃놀이에 몰두해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심동하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고지수 곁에 서서 끝까지 함께 불꽃놀이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어느새 12시 반을 넘겼고 심동하는 고지수의 손을 잡고 식당을 나섰다. 밤바람이 제법 서늘했다. 심동하가 춥지 않으냐고 묻자 고지수는 고개를 저었지만 이내 걸음을 멈췄다. 심동하도 멈춰서서 물었다. “왜 그래? 추워?” 흐릿한 가로등 불빛 아래에 고지수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원망스러운 눈길로 물었다. “왜 차 안 가지고 왔어요?” “같이 걷고 싶어서.” 노란빛이 고지수 위로 쏟아졌다. 고지수는 눈을 내리깔았고 긴 속눈썹이 작은 그림자를 드리웠고 속눈썹이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가 살아 움직이는 듯했으며 고지수는 말없이 얌전해 보였다. 심동하가 다가와 몸을 가까이하며 부드럽게 물었다. “왜 그래?” “발 아파요.” 심동하의 시선이 고지수의 발끝으로 내려갔다. 뒤꿈치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은 살짝 벗겨진 듯했다. “신발 벗어. 내가 업어줄게.” 고지수는 한 발짝 물러나 거절했다. “처음도 아니잖아. 설마 안아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 조금 망설인 고지수가 대답했다. “그럼 업히는 게 낫겠네요.” 심동하는 쪼그려 앉았고 고지수는 신발을 벗고 심동하의 등에 몸을 맡겼다. 혹시 떨어질까 두려워 조심스레 심동하의 목을 끌어안았다. 심동하는 고지수의 다리를 단단히 받쳐 업은 채 벗은 신발까지 주워들며 물었다. “이거 가져가?” “필요 없어요.” “그럼 버릴게.” “네.” “퉁, 퉁.” 신발은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어두운 밤길에 심동하는 조용히 고지수를 업고 걸었다. 길은 길지 않았고 금세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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