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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다음 날 아침, 고지수는 햇살에 눈을 떴다. 숙취로 머리가 지끈거리고 무겁게 울려 잠들기도 힘들었다. 고지수는 한참 동안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지금 자신이 홍강의 한 호텔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고개를 살짝 돌리자 침대 옆 일인용 소파에 머리를 기댄 채 잠든 심동하가 눈에 들어왔다. 머릿속에서 ‘윙’하는 소리가 퍼졌다. 심장이 순간 덜컥 내려앉았다. 남아 있던 졸음은 비명을 지를 뻔한 순간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손이 목소리보다 빨랐고 고지수는 입을 틀어막았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갑자기 파도처럼 몰려왔다. 아니, 사실은 잊힌 적도 없었다. 그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고 뜨거웠다. 어젯밤에 방심한 채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셨다. 처음엔 괜찮았지만 후에 달아오르며 점점 취기가 돌았다. 차라리 완전히 곯아떨어졌다면 나았을 것이다. 기억이 아예 끊겼을 테니까. 하지만 의식은 남아 있는데 몸은 제대로 따라주지 않았고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고지수는 어젯밤 자신이 심동하의 목을 끌어안고 놓지 않았다는 걸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심동하는 화도 내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었다. 고지수가 화장을 지울 때도 함께 있었고 목욕물도 받아주었다. 욕실 문 앞에 앉아 고지수가 씻는 동안 기다리며 혹시 사고라도 날까 틈틈이 안부를 물었다. 아마도 그런 사려 깊음과 신사다운 태도가 고지수를 더욱 버릇없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일회용 슬리퍼가 젖자 왜 슬리퍼까지 자신을 괴롭히냐며 따져 묻기도 했고 울면서 온갖 감정을 다 심동하에게 쏟아내기도 했다. 심지어 심동하가 샤워하러 가려 하자 몇 번이고 확인한 뒤에야 놓아주었고 1분마다 ‘끝났어요?’하고 여덟 번은 물었다. 이상 등등으로 정말 흑역사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심동하에게 고지수는 작은 벌레처럼 몸을 오므리며 자리 한쪽을 두드리고는 올라오라는 신호까지 보냈다. 하지만 심동하는 이번엔 받아주지 않고 의자를 끌어다 놓고 침대 곁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의 기억은 끊겼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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