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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저녁 식사를 마쳤지만 아직 시간이 이른 때였다. 심동하는 아버지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고지수를 데리고 연회장으로 와서 외투를 전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유현숙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네 아버지란 사람, 은퇴하고는 더 이상 사람들 많은 데 나가기 싫다더니, 이건 또 무슨 소란이람?” 옷을 전해줄 거라면 비서를 시키면 될 일을 굳이 생일 맞은 아이를 불러야 했다. “가지 말라고 해.” 심동하는 주소를 확인하고는 속으로 짐작이 갔다. “제가 데리고 다녀올래요.” 유현숙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속마음을 감춘 심동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아들도 심성호를 닮아 알 수 없는 면이 많아 늘 답답했다. “괜히 사람 힘들게 하지 마.” 유현숙은 고지수를 향해 덧붙였다. “혹시라도 너 괴롭히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 굳이 좋은 얼굴 보일 필요 없어.” 심동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감히요.” 고지수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심동하의 말투가 묘하게 다정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심동하는 따로 차를 불러 고지수를 위해 문을 열어주고 자신은 반대편으로 돌아 타올랐다. 고지수가 물었다. “빈손으로 가는 거예요? 외투는요?” “그냥 가면 돼.” 홍강의 밤, 짙은 구름이 달을 가려 달빛이 희미하게 일렁였다. 차는 거리를 달려 곧 심동하 아버지가 있는 연회장에 도착했다. 겉으로는 평범한 중식 건물이었으나 안에 들어서자 고급스럽고도 절제된 장식이 드러났다. 은은하지만 곳곳에 중국식의 화려함이 배어 있었다. 입구에서는 이미 연락이 되어 있었기에 막힘 없이 들어설 수 있었다. 넓은 연회장 안에는 홍강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모여 있었다. 옷차림은 화려하고 잔이 부딪치며 웃음소리가 어우러졌다. 그야말로 찬란한 사교의 장이었다. 이 정도 규모의 연회에서 연예인은 그저 장식에 불과했다. 고지수가 둘러보니 익숙한 이름들이 여럿 보였다. “방금 얘기했더니, 진짜 왔네.” 누군가 먼저 고지수와 심동하를 발견했다. 심동하는 고지수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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