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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심동하가 물었다. “아직도 할 일이 있어요?” 고지수가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핸드폰 좀 만지작거리는 중이에요. 혹시 다른 이불 있어요? 지금, 이 이불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요.” “왜요?” 심동하가 당당한 걸음으로 다가와 뼈마디가 선명한 가느다란 손으로 이불 한쪽을 잡았다. 목욕 후의 따뜻한 체온과 바디워시 향기가 공기를 타고 고지수의 얼굴 앞으로 밀려왔다. 고지수는 멍하니 생각했다. ‘아, 이불에서 나는 냄새가 동하 씨의 바디워시의 향기였구나. 왜 동하 씨의 바디워시는 이런 향기가 나는 거지?’ 심동하는 움직이지 않은 채 먼저 물었다. “제가 한번 봐도 될까요?” 고지수가 시선을 살짝 들자 그가 몸을 숙인 탓에 널게 벌어진 옷깃이 보였다. ‘복근, 복근, 복근이야!’ “네, 그래요.” 고지수는 당황해 시선을 돌렸지만 또다시 참지 못하고 한 번 훔쳐봤다. ‘와! 완벽한 복근이야!’ “명안 회사가 망하면 동하 씨는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해도 먹고살 만하겠어.’ 고지수는 자신이 슬쩍 훔쳐보는 실력이 프로급이라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녀와 심동하는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심동하는 입가에 맴도는 웃음을 참으며 이불자락을 주무른 다음 살짝 들어 올려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뭐로 씻었어요?” “네?” 고지수의 머리는 순간 멍해졌다. 심동하가 웃으면서 말했다. “제 면도 크림 냄새가 나요.” “...” 심동하는 당황한 듯 붉어지는 고지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홍조가 뺨을 타고 올라와 귀밑까지 번져가는 것이 선연했다. “세면도구를 가져오지 않았어요?” 고지수는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싶었다. “가져왔는데 깜빡 잊고 이 방에 가져오지 못했어요. 여기가 워낙 넓어서...” 오늘 밤에 별의별 하객들이 다 와서 그녀는 밖에 돌아다니기 싫었다. “그냥 샤워젤 같아 보이는 걸로 썼어요. 그 위에 독일어가 표시되어 있던데요.” “네.” 심동하는 손에 이불을 내려놓았다. “새것 하나 찾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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