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화
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심동하의 비서실에 연락을 취했다.
비서는 노민준이 건물 아래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지만 이 소식을 심동하에게 전달했을 때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위로 올려보내라 해.”
비서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경비원을 부를까요?”
심동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싸늘한 그의 눈빛에 비서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자신이 어리석은 질문을 했음을 깨닫고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심동하에게 비난을 받을 줄 알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필요 없어.”
비서는 묵묵히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대표님은 결혼하신 이후로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지셨어! 사모님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심동하의 말이 끝나자 노민준은 곧바로 대표사무실로 안내되었다.
문이 열리자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심동하가 보였다.
노민준은 광포할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심동하!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아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
심동하가 대답했다.
“이 일 때문에 온 건가?”
이 말에 노민준은 당황해했다.
‘다른 일이 더 있는 건가?’
심동하는 여전히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학은 재우도 동의한 일이야. 지금 떠나지 않으면 당신과 지수 씨 사이에서 입장이 난처할 거야.”
노민준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쯤에서 그는 상황을 이해했다.
게다가 심동하의 이런 태도는 고지수도 동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어디로 유학 보내는 건데?”
“재우에게 직접 물어봐.”
노민준은 이를 악물고 화를 참으며 마지막 발악처럼 말을 내뱉었다.
“재우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거야?”
“만나지 못하게 할 이유가 있어?”
노민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심동하의 그 당당하고 여유로운 승자 같은 모습이 눈에 선했지만 그는 도리어 심동하에게 반박할 말 한마디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이 말도 안 되는 일로 트집 잡는 못된 사람이 된 꼴이었다.
심동하가 말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 이만 가봐.”
노민준은 콧방귀를 뀌며 소매를 휘저은 채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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