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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누구 전화예요?” 노철수는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노민준을 바라보았다. 아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아 분노를 억누르려 했지만 도저히 화를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는 화가 난 채로 소파에 주저앉았다. “경매장에서 온 전화야. 내가 물건을 처분한다는 소식을 어디서 들었는지, 연락이 왔어. 오늘만 해도 전화가 여러 통 왔다.” “회사 사람들도 알고 있어요.” “뭐?” 노철수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회사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지훈 삼촌이 인터넷에서 관련 글을 봤다고 했어요.” 노철수는 이를 갈며 말했다. “이 미친 놈들!” 노민준이 말을 이었다. “회사에 퇴사한 직원이 많아요.” 얼굴이 순간 창백해진 노민준은 벌떡 일어났다. “퇴사?” 그는 비록 회사를 포기할 생각이었지만 회사가 당장 문을 닫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왜 막지 않은 거야?” “제가 막을 수 있는 일인가요?” 노철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신이 멍해진 사이에도 이성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생각해, 방법을 찾아내! 이 바보야, 얼른 생각해!’ “반드시 상황을 돌려놓을 방법이 있을 거야! 분명히!” “네 지훈 삼촌은...” “지훈 삼촌도 그만뒀어요. 오늘 사직서 냈어요.” 노철수는 이마를 짚으며 무력감에 빠졌다. 그는 이 소문이 어떻게 새어나갔는지 확인할 수 없었고 뒤에서 고지수가 손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후회뿐이었다. 매우 후회했다. 아주 크게 후회했다! ‘경매장 전화를 끊으면 안 되는 거였어!’ 원래 그는 슬쩍 조용히 손에 있던 물건을 천천히 처분해서 좋은 가격에 팔 생각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 헐값에 팔더라도 빨리 처분해야 해! 민준이가 여기 있으니, 경매장에 다시 전화할 수도 없고!’ 노철수는 몸을 일으켰다. “나 혼자 좀 조용히 있고 싶어.” 노민준도 따라 일어났다. 아버지의 비틀거리는 걸음과 굽어 있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은 복잡하고 괴로웠다. 그러나 그는 한 마디의 위로도 건넬 수 없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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