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일방적으로 간섭만 하려고 부른 자리면 이만 일어나 볼게요.”
고지수는 그렇게 말하면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정말 이혼해야 정신을 차릴 거야? 내가 그만하라고 했지. 이쯤 하면 됐다고! 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더는 네 편 못 들어줘!”
은소희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어머님, 저는 이혼으로 장난 같은 거 안 해요. 숙려기간이 끝나면 그때는 완전히 남남이니까 더 이상 찾아오지 마세요.”
은소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너... 진심이니?”
외숙모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고지수를 말렸다.
“지수야, 이혼은 충동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네가 이혼해버리면 재우는? 재우는 어떡하고? 온전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게 될 애가 가엽지도 않아?”
“그래, 너한테는 재우가 있잖아. 재우를 봐서라도 네가 이러면 안 되지.”
은소희가 노재우의 얘기에 반응하며 그녀를 설득했다.
“어머님, 그만 하세요.”
고지수의 태도는 단호했다.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클 바에는 차라리 이혼가정이 훨씬 나아요. 그렇게 아이가 걱정되시면 아이한테 새엄마라도 찾아주시던가요.”
고지수는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저도 제가 소중해요. 그래서 더 이상은 노민준의 아내로 못 살겠어요. 앞으로는 그냥 고지수로 살래요.”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미련 없이 카페를 나갔다.
은소희는 머리가 어지러운지 몸을 휘청이며 의자에 앉았다.
당연히 그냥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고지수는 진심이었다.
‘이게 말이 돼? 지수가 민준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아는데? 그렇게도 오래 좋아해 놓고 이제 와서 민준이를 놓아주겠다고? 재우도 있으면서?’
고모는 반쯤 넋이 나간 은소희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일 게 분명하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어릴 때부터 쭉 민준이만 바라봤던 앤데 고작 며칠 사이에 그 감정이 사라졌다는 게 말이 돼요?”
이모도 한마디 거들었다.
“맞아, 언니. 너무 신경 쓰지 마. 이제껏 민준이 와이프로서의 호사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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