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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윤혜리는 아침 일찍 출근하자마자 인사팀의 호출을 받았다. 고지수가 어제 찾아온 것과 연관이 있을 게 분명했기에 그녀는 상당히 긴장한 상태였다. 명안은 회사 규정상 사내 연애가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그녀는 단순한 연애도 아니고 불륜으로 낙인찍혔으니 징계가 내려질 게 틀림없었다. 윤혜리는 인사팀으로 가는 길, 자신과 노민준의 사이를 의심하지 못할 만한 대사를 달달 외워두었다. ‘후, 긴장하지 마. 외운 대로만 얘기해. 그리고 어차피 팀장님도 곁에 있을 테니까 겁먹을 거 없어.’ 윤혜리는 마음을 다잡은 후 인사팀의 작은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노민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인사팀 직원은 윤혜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형식적인 인사도 없이 그녀에게 대뜸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윤혜리 씨는 오늘부로 해고됐습니다.” “?” 윤혜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광경이었다. 달달 외운 말을 내뱉을 틈조차 없었다. “왜죠? 어제 일 때문인가요?” “구체적인 건 나도 잘 모르겠네요. 그저 지시가 내려와 그것에 따른 것뿐입니다. 짐 정리는 오늘 내로 부탁해요.” 윤혜리는 일방적인 통보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노 팀장님 아내분 말만 듣고 저를 자르시는 건가요? 그럼 노 팀장님은요? 노 팀장님도 해고당한 건가요? 저는 노 팀장님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그런데 회사 외부인의 말만 믿고 저를 해고하시면 어떡해요? 이건 부당해고예요!” 인사팀 직원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더니 매우 공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지시예요.” 윤혜리는 그 말에 멈칫했다가 이내 매우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지시라고...? 뭐야, 그럼 결국에는 대표님을 만나러 갔다는 소리야? 안 돼. 내가 왜 잘려? 절대 이대로는 못 떠나!’ 윤혜리는 다급하게 회의실에서 뛰쳐나오더니 곧장 자신의 부서로 돌아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도 아까웠던 윤혜리는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도중에 다리가 삐끗해 넘어지고 머리도 산발이 됐지만 그녀는 상관없다는 듯 앞만 보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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