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화
식사를 마친 뒤, 고지수와 심동하는 각자 차에서 내렸다.
문을 열기 전, 고지수는 심동하의 시선이 잠시 자신의 얼굴에 머무는 걸 느꼈다.
그 시선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뭔가가 담겨 있었고 마치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왜요?”
고지수가 묻자 심동하는 아무 말 없이 몸을 숙여 그녀의 안전벨트를 풀어줬다.
순간, 고지수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등이 거의 등받이에 닿을 만큼 물러났지만 코끝에는 여전히 심동하의 숨결이 닿았다. 하지만 심동하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평온한 얼굴이었다.
“퇴근할 때 데리러 갈게요.”
“알겠어요.”
고지수는 차에서 내려 서성이다가 차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나서야 천천히 아파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 속에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자신이 비치고 있었다.
“세상에.”
고지수는 작게 중얼거렸다. 차 안이 더워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날 저녁, 심동하는 약속이라도 한 듯 퇴근 시간에 딱 맞춰 나타났다.
고지수는 직원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왔다. 멀리서 봐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차, 검은색 마이바흐. 아무리 눈에 띄지 않게 세워놨다고 해도 마이바흐는 마이바흐였다.
하필 그때, 심동하가 차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러자 앞서 걷던 직원들이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그들의 시선에는 장난기와 놀라움이 뒤섞여 있었다.
고지수는 속으로 탄식했다.
‘지금 당장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고민지는 태연한 척 걸어가서 심동하가 열어주는 문에 탑승했고 심동하가 안전벨트를 채워주는 손길까지 피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함께 차에 올랐다.
“그때 그 사진, 누가 찍은 건지 알아냈어요?”
고지수가 조심스레 물었다.
심동하가 잠시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찾아냈어요. 노철수였어요.”
고지수는 순간 멈칫하더니 곧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결국 수가 다 떨어졌다는 뜻이네요. 저를 바쁘게 움직이게 만들어서 자기 쪽 문제를 덮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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