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4화
고지수는 침묵했다.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렸는데 자신을 여기까지 몰아붙인 게 본인인 것 같았다.
고지수는 아무 말 없이 침묵하며 심동하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어느 정도 마른 뒤 또 다른 수건을 꺼내 계속해서 말려주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제대로 쉬지 못한 거예요? 다크서클까지 생겼어요. 지금 좀 잘래요?”
구급차 안에는 간이침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지수 씨는 안 쉬어도 돼요?”
“난 됐어요. 납치당했을 때 조심하면서 노철수와 싸우지 않아서 충분히 쉬었어요.”
심동하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싸우지 않았다고요?”
고지수는 단호하게 말했다.
“네.”
심동하가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목덜미 살결을 살며시 쓸어내리자 전율이 일며 간지러운 느낌이 퍼져나갔다.
고지수의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뒤이어 심동하가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그 사람이 왜 목을 조른 거죠?”
“...”
고지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 사람 정신이 이상해서 그냥 내 목을 조르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심동하가 손을 거두며 말했다.
“정말 그랬다면 지수 씨가 그렇게 뜨끔한 표정을 짓지는 않겠죠.”
“...”
‘이런.’
“얼른 자요.”
잠시 망설이던 고지수는 그가 잠들지 않을까 봐 다시 말했다.
“나 조금 배고파요.”
“내가 미처 신경 쓰지 못했네요.”
말이 끝나자마자 심동하는 휴대폰을 꺼내 음식을 배달해 달라고 했다. 곧이어 구급차가 멈춰 섰고 차 문이 열리자 두 끼의 식사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나도 안 먹었어요.”
“그럼 같이 먹어요. 다 먹으면 얼른 자요.”
심동하는 짧게 대꾸하며 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고지수는 식사를 마치고 도시락을 정리한 뒤 심동하에게 병상에 누워 잠시 쉬라고 했다. 10분도 되지 않아 차가 멈추더니 곧 차 문이 열렸다.
고지수는 재빨리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며 다가온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상대는 심동하의 비서였다.
잔뜩 긴장한 얼굴로 고지수를 바라보던 그의 시선이 천천히 심동하에게로 옮겨갔다.
심동하는 눈을 뜨고 있었지만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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