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화
고지수는 심동하의 팔을 살며시 두드리며 마치 달래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나 돌아왔어요. 이제 다 끝났고 괜찮으니까 편히 자면 돼요.”
심동하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고지수 쪽으로 살짝 다가갔다.
원래 가까웠던 거리가 훅 더 가까워졌다.
고지수는 순간 숨이 멎었다. 방 안의 공기가 희박해지는 걸 느끼며 코끝에는 심동하의 향기만 감돌았다.
예전과는 달리 차가운 느낌은 많이 줄어들고 바다 위에 흩뿌려진 은은한 안개처럼 서서히 고지수를 감싸며 옷과 피부의 장벽을 뚫고 몸의 모든 모공과 세포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고지수는 손바닥이 화끈거리며 다소 당황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다행히 심동하는 가까이 다가왔을 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눈을 감은 그는 몇 초 지나지 않아 숨소리가 고르고 가벼워졌다.
고지수가 몸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자 금방 포기했다.
그녀도 다소 피곤했다.
납치당했을 때 체력을 아끼려 했지만 노철수의 움직임을 항상 신경 쓰느라 잠을 깊게 자지 못했다.
지금 크고 푹신한 침대에 누우니 오랫동안 불안하게 떠돌던 마음이 마침내 제자리를 찾았다.
고지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런 안정감이 곁에 있는 심동하 때문인지, 아니면 크고 푹신한 침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졸음이 잔뜩 밀려왔다. 눈꺼풀이 몇 번이나 떨리더니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깊은 밤 고지수는 누군가 자기 얼굴을 살짝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너무 졸려서 생각할 힘도, 신경 쓸 힘도 없었다.
다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 곁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방 안은 어두컴컴했고 커튼이 굳게 닫혀 있어 아직 어두운 밤 같았다.
고지수가 휴대폰을 확인하니 오후 2시였다.
일어나서 커튼을 열자 창밖은 환하게 밝은 대낮이었다.
방문을 나설 때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맑고 차분한 심동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도 들렸지만 누군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세수를 하기로 했다.
밖으로 나왔을 때 사람은 떠난 뒤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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