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화
심동하는 그녀에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더 캐묻는 건 너무 잔인했다.
너무 길게 이어진 고통과 혼란 속에서 그저 무언가에 집중하며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고 싶었지만 실수하면 안 되는 일에는 더욱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일로 주의력을 옮긴 것이었고 바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이었다.
아마도 마음속의 균열이 심동하를 향해 열리면 감정이 저절로 쏟아져 나와 그에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처음 만든 디저트는 정말 형편없었어요. 먹을 수도 없을 정도였죠.”
심동하가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그때 지수 씨를 안 만난 게 다행이네요.”
고지수가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봤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때 만나서 만든 디저트를 내게 맛보라고 하면 난 절대 거절 못 했을 거예요. 아무리 맛없어도 맛있다고 하면서 울며 먹었겠죠.”
그 장면을 상상하자 고지수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어버렸다.
심동하가 홍합을 집어 들며 물었다.
“이건 해본 적 있어요?”
“요리는 동하 씨가 하잖아요?”
“맞아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난 못 해요. 나한테 요리시킬 생각은 하지 마요.”
고지수는 손을 거두며 절대로 요리는 안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동하는 낮게 웃으며 말했다.
“직접 안 해도 돼요. 괜히 움직이다 다치지만 마요.”
“그럼 날 좀 풀어줄래요?”
심동하는 진지하게 두어 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안 돼요.”
손에 칼을 쥔 채 요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면 고지수는 진작에 그를 혼쭐냈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안고 있으면 따뜻하지 않아요?”
“집에 에어컨 켜져 있거든요.”
“그럼 내가 꺼버릴까요?”
고지수가 곁눈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
“왜 갑자기 이렇게 가볍게 구는 거예요?”
“집으로 돌아올 때 모습이 좀 걱정됐어요.”
빙빙 돌던 대화가 결국 이 화제까지 도달했다.
고지수는 이미 예상했던 말이었지만 막상 그의 입에서 직접 들으니 가슴이 두어 번 세게 뛰었다.
가벼운 표정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심동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