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화
심민지는 놀라움을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
“너 지금 그걸 생각하고 있었어?”
고지수는 아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하고 있었어.”
심민지는 피식 웃었다.
술 취한 고지수는 정말 순진하다. 뭐든 물으면 다 대답해 준다.
그녀는 고지수 옆에 앉아 물었다.
“이 문제 얼마나 널 괴롭혔는데?”
“어제부터 지금까지.”
“계속 심 대표님을 생각한 거야?”
고지수는 이마를 찌푸리며 그녀의 표현이 틀렸다고 여겼다.
“아니야.”
심민지는 웃겨서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려 있었다면서, 그게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게 아니면 뭔지 웃음이 터졌다.
심민지는 침대 위에 벌렁 누웠다가 갑자기 입꼬리를 올리며 무릎으로 슬쩍 고지수를 찔렀다.
“혼자 머리 터지라 고민해도 모를 바에야 직접 물어봐.”
“난 싫어.”
“안 물어보면 네가 혼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고지수는 침묵했다.
심민지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심민지는 일어나 그녀 어깨에 턱을 올리고 달래듯 말했다.
“네가 못 묻겠으면 내가 대신 물어봐 줄까?”
고지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확인했다.
“네가 나 대신 물어본다고?”
“맞아. 내가 물어볼게. 그리고 심 대표님한테 절대 네가 시킨 거라고 말 안 할 거야. 어때?”
“절대 말 안 해?”
“당연하지. 우리 사이가 어떤데 내가 널 팔아먹을 것 같아? 잘 생각해 봐. 내가 네 편일까 심 대표님 편일까?”
고지수의 생각은 심민지에게 이끌려갔다.
“내 편.”
“그렇지. 그러니까 내가 물어볼게. 네 핸드폰 좀 줘. 내 전화는 안 걸려. 그냥 이렇게 말하면 돼. 내가 호기심이 생겼는데 그날 내가 한 말 때문에 혹시 기분이 상하셨는지 걱정돼서 네가 술 취한 틈에 한 번 확인해 본 거라고. 어때?”
심민지가 자기 이름만 쏙 빼고 말해주자 고지수는 계획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녀도 심동하가 그 얘기를 듣고 화가 났는지 안 났는지 궁금했다.
심민지는 고지수의 표정이 풀리는 걸 보고 그녀가 동의한 걸 바로 눈치챘다.
두 손을 쭉 내밀고 눈빛은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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