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화
고지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심동하는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물었다.
“왜 화났는지 말해줄래요?”
그는 대답을 듣기 전에는 물러설 생각이 없는 듯했다.
당황스러운 마음이 가라앉고 나서야, 고지수는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화난 이유는, 당신이 숨겼으니까요. 채세리 그 애가 말하는 방식 당신도 알잖아요, 얼마나 말이 거칠고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지.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에서 갑자기 찾아와 그런 말을 하니까 아무것도 준비 못 했잖아요.”
심동하는 고지수를 깊게 바라보다가, 말없이 시선을 거뒀다.
“말해주지 않아서 미안해요.”
고지수는 작게 “네.” 라고 대답했다.
짜증 나던 것도 그의 사과 때문에 많이 가라앉았다.
그는 마저 설명했다.
“저는 할아버지 무시하려고요. 심씨 가문은 제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까 할아버지 의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굳이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채세리가 쓸데없이 나설 줄은 몰랐어요.”
“...”
“혼낼게요.”
고지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건 당신네 집안일이니까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
그녀가 가려 하자, 심동하가 성큼 다가와 손목을 붙잡았다.
“정말 그냥 제가 숨긴 것 때문에 화가 났던 거예요?”
“그럼, 뭐 때문이겠어요?”
“제가 숨겨서 며칠 동안 절 무시했다는 거죠?”
그는 잠시 멈칫하다가, 합당한 단어를 찾았다.
“정신적 폭력도 하고요.”
이에 고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정신적 폭력이라니.
“숨겼다고 이렇게 크게 화를 내다니, 지수 씨, 이럼 제가 지수 씨가 절 신경 쓰고, 좋아한다고 생각되잖아요.”
고지수는 눈을 크게 떴다.
상대방의 사유 방식이 이상해서였다.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힘이 너무 세서 그러지 못했다.
“아니니까 이거 놔요!”
심동하는 그녀를 품에 끌고 와 얼굴을 감싸 쥐고 고개를 숙여 계속 바라던 입을 맞췄다.
입술이 포개진 순간, 고지수의 모든 행동과 말이 멈췄다가, 곧 자신이 발버둥 쳐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 그녀의 발버둥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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