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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고지수는 의아했다. “집을 몇 개나 갖고 있는 거예요?” 심동하는 구체적으로 몇 개인지는 세어본 적이 없었다. 그것들 중에 비교적 유명한 아파트나 지역에 집이 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고지수가 말했다. “난 지금까지 내가 심씨 가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와보니까 또 한 번 놀랐어요.” 심동하는 작게 웃으며 말했다. “나랑 결혼하면 내가 가진 것의 반이 지수 씨 것이 될 거예요.” 광고에나 쓰일 법한 말 같은데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렜다. 고지수가 물었다. “여기서 컸어요?” “아뇨. 여긴 본가이기도 하고 도심이랑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평소 볼일이 있을 때만 가끔 와요.” “여기 심씨 가문 사람들이 얼마나 지내요?” “많지는 않아요. 평소에는 주로 할아버지께서 지내시죠.” “그러면 여기도 아무나 지낼 수 있는 게 아니네요.” 심동하는 피식 웃는 것으로 고지수의 말에 동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두 사람을 데리러 왔다. 심동하와 고지수는 물가 쪽 길을 쭉 따라 걷다가 문을 두 개 정도 지난 뒤 거실에 도착했다. 심영태는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다가 그들이 다가오자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자, 얼른 앉아.” 심동하는 고지수의 손을 잡고 그녀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심영태는 미소 띤 얼굴로 고지수에게 어떤 차를 좋아하냐고 물었고, 고지수가 무엇이든 괜찮다고 하자 사람을 시켜 보이차를 내오게 한 뒤 심동하를 바라보았다. “세리 일은 잘 처리했어. 그런데 지금 적당한 일자리를 못 찾은 것 같으니까 네가 한 번 도와줘 봐.” 심동하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덤덤한 목소리로 거절했다. “제가 나설 필요 없이 할아버지께서 해결해 주시면 되잖아요.” 심영태는 피식 웃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기쁜 건지 언짢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심영태는 덤덤하게 말했다. “세리는 늘 마음이 쓰이는 아이라서 그래.” 그러고서는 말머리를 돌렸다. “지수는 요즘 일이 잘 돼가고 있는 거 같던데. 내 친구들 중에서 네 스튜디오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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