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화
고지수는 조금 화가 났다.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심민지는 방 안으로 들어가면서 지친 얼굴로 소파에 앉았다.
“얘기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회사에서 왜 갑자기 널 신경 쓰지 않는 거야? 심지어 네 매니저도 다른 사람을 챙겨주기 시작했잖아.”
심민지는 소파에 쭉 늘어져서 말했다.
“그러니까. 나 집에서 며칠 동안 지냈는데 나한테 전화 한 번 안 하더라. 날 포기했나 봐.”
고지수는 매우 언짢았다.
“왜 그러는 거야?”
“내가 사람을 팼거든. 우리 같이 행사 갔던 날 만났던 감독을 팼어. 젠장, 그 빌어먹을 놈이 내 다리를 만졌다니까!”
“팰 만했네.”
“그런데 그 감독이 지위가 좀 높아. 그 감독한테 밉보였으니 앞으로 연기하기는 힘들 거야.”
고지수는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니까 네 매니저는 너한테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서 그런 거네.”
심민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지수는 화를 억누르며 감정을 추스른 뒤 물었다.
“그러면 너는?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이 기회에 은퇴할 거야? 아니면 더 노력해 보고 싶어?”
심민지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일단은 이렇게 막살고 싶어.”
“...”
심민지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노력했는데 아직도 내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힘이 빠졌나 봐. 금방 데뷔했을 때 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아.”
“난 기억해.”
심민지는 고개를 돌렸다.
고지수가 다시 한번 말을 반복했다.
“난 그때의 네 모습을 기억해.”
고지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그때 너는 내 어깨를 끌어안으면서 이 도시에서 가장 큰 전광판을 가리키며 말했어. 언젠가는 저기에서 네 얼굴이 나올 거라고. 이 도시 사람들 모두 너를 볼 수 있게 말이야. 그리고 거기에 걸릴 사진은 꼭 내가 찍은 사진일 거라고 나랑 약속도 했잖아.”
심민지는 잠시 망연한 표정을 해 보였다. 기억나지 않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그리운 표정을 해 보였다.
“기억난다. 그때 너무 신나서 하마터면 네 카메라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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