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고지수는 퇴근하던 중 심동하한테서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
고지수의 개인 계정으로 온 메시지였다.
[술집에서 있었던 사건을 전해 들었어요. 아직 이혼할 생각이에요?]
고지수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연회 사건이 심동하 귀에 들어가는 건 예상했던 일이었다.
고지수가 그날 재빨리 자리를 뜬 것도 어느 정도 이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심동하가 주동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서 이혼할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올 줄은 몰랐다.
고지수는 한참 고민하다가 단호하게 답했다.
[이혼할 거예요.]
그러자 답장이 순식간에 도착했다.
[도움이 필요해요?]
문자를 보는 고지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심동하의 이런 적극성은 평소답지 않았다.
심동하는 고지수가 연루된 일에는 늘 거리를 두고 싶어 했고 노민준과 얽힌 사건이라면 더더욱 피하려 했다.
심동하가 예전에 고지수의 든든한 배경 역할을 해주겠다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유현숙의 부탁 때문이었다.
지금 이러는 건 심동하가 단지 이 일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선을 확실히 긋는 건지, 아니면 고지수가 또 이 기회를 틈타 심동하에게 매달릴까 봐 떠보는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
고지수도 이젠 이 상황이 너무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고지수는 메시지를 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답장을 보냈다.
[지금까지는 제가 처리할 수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 그때 도와주세요. 심 대표님.]
이제 더 이상 답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 고지수가 휴대폰을 넣으려는 찰나, 심동하의 메시지가 또 전송됐다.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해요?]
고지수는 심동하가 지금 떠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내 피식 웃었다.
[사랑해요.]
이 기회를 엿봐서 심동하한테 기대거나 매달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심동하는 더 이상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제야 고지수는 시름 놓고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고개를 들자 조금 전 본인이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 남자가 가로등에 기대어 멀리서 고지수를 바라보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거리가 꽤 있었기에 고지수는 모른 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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